30년 된 서울대공원 리프트 추억 속으로…곤돌라로 교체 속도

주차장∼대공원 입구∼호랑이·표범 '맹수사' 구간

30년 넘은 서울대공원의 스카이 리프트를 곤돌라로 교체하는 작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16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최근 '서울대공원 곤돌라 민간투자사업 추진에 대한 동의안'을 시의회 안건으로 제출했다.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의회 동의를 받아 대공원 곤돌라 설치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할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함이다.



대공원은 주차장∼동물원 입구∼호랑이와 표범·스라소니가 사는 맹수사로 이어지는 약 1.75km 구간의 리프트를 모두 폐쇄형 곤돌라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991년 운영을 시작해 30년이 넘은 지금의 리프트는 너무 낡아 사고 위험이 있고 유아차(유모차)나 장애인 휠체어를 실을 공간이 없어 교통약자는 타기가 어렵다.

폭우나 폭설 등 날씨의 영향도 크게 받는 데다 실수나 고의로 리프트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반대로 곤돌라는 지붕이 있는 폐쇄형이라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1시간에 최대 2천400명이 탈 수 있는 등 리프트(1천350명)보다 수송 능력이 좋다. 유아차나 휠체어도 실을 수 있다.

대공원은 지난 2016년에도 곤돌라 설치를 한 차례 추진했으나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보류됐었다.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반면 운영 기간은 짧아 업체 입장에서 비용을 회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한 번 지어놓으면 30년 동안 관리·운영할 수 있게 해 사업성을 높였다.

이 사업은 올해 행정안전부 지방투자심사위원회 승인과 서울시 재정계획심의위원회 의결을 통과했다.

대공원은 이번 시의회 동의를 얻은 뒤 우선협상 대상자와의 협상을 거쳐 총 사업비, 곤돌라 사용료, 수익률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리프트를 철거하고 곤돌라로 교체하는 작업이 시작된다.

대공원 관계자는 "시의회 의결을 받게 되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구체적인 입찰 공고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