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금행사 ‘스타 파워’ 대부분 50세 이상…“2030표 위해 젊은 스타 필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조지 클루니, 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동한 모금 행상에서 약 400억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모집했지만 ‘스타 파워’가 50대 이상 배우들에게서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2030의 표가 간절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가 젊은 스타들의 참여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줄리아 로버츠.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유명 스타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이 50세 이상 세대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을 위한 뉴욕 기자회견을 주도한 로버트 드니로는 올해 80세이며,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 조직위원회와 협력하고 있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77세다.

 

젊은 스타들의 공개 지지가 나오지 않는 이유로는 전쟁 등으로 분열된 시기가 원인이란 분석이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등이 일부 젊은 미국인들이 정치를 기피하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처럼 역사에 남을 만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캠페인 측은 모금 행사를 단순히 스타들의 지지 척도로 간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젊은 스타들이 유권자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는 필요하지만 액수 모금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캠페인 재정 책임자 루퍼스 기퍼드는 “이 모금 행사는 거물급 젊은 스타들을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고액 기부자층은 그들(젊은 스타들)이 누구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 캠프 입장에서 2030 유권자의 표를 무시할 순 없다. 지난 2·3월 WSJ가 18∼29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50%,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같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2020년에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61%를 얻어 36%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훨씬 앞섰다. 2030의 표가 절실해진 이유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최근 일부 젊은 스타들은 현직 대통령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떠오르는 신예 가수 채펠 로안은 최근 프라이드(성 소수자 자긍심)의 달을 맞아 백악관으로부터 공연 초청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로안은 “우리는 모두를 위한 자유와 정의를 원한다”며 가자지구의 상황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신이 그렇게 할 때(전쟁을 멈추기 위해 노력할 때), 그때 내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는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젊은 스타들의 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와 인기 배우 겸 가수인 젠다이아 또한 지난 대선 때 선거일이 다가와서야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미국에서 바이든의 실패한 캠페인을 지지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바이든의 인플레이션, 이민 위기, 범죄로 인한 고통에 공감할 수 없는 엘리트주의 할리우드 스타들뿐”이라고 비판했다. 공화당은 현재 가수 키드 록, 배우 데니스 퀘이드, 전직 육상 선수이자 사업가인 케이틀린 제너 등 소수 유명인의 지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