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원자재가격 상승 등 부동산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실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아파트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단지 규모가 클수록 편의시설이 잘 마련돼 있고 부동산 하락기 가격 방어에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만큼 매매와 청약 시장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는 것이다.
16일 리얼투데이와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3.3㎡당 평균 가격은 2087만원으로 전년 동월(2079만원) 대비 0.38% 상승했다. 단지 규모별로 보면 1500가구 이상 아파트는 같은 기간 1.59% 올랐다. 반면 1500가구 미만 단지들은 모두 가격이 하락했다. 300가구 미만은 -0.27%로 집계됐으며, 300∼499가구 -0.44%, 500∼699가구 -0.87%, 700∼999가구 -0.75%, 1000∼1499가구 -0.44%였다.
◆각종 편의시설에 환금성 우수
대단지 아파트는 여러 입주민이 공용관리비를 나눠 내기 때문에 소규모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관리비도 낮다.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전국 1000가구 이상 단지의 공용관리비는 1㎡당(주거 전용면적 기준) 1208원이다. 150∼299가구 1457원, 300∼499가구 1299원, 500∼999가구 1236원으로, 단지 규모가 클수록 공용관리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시공사 입장에선 여러 업체가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사업으로 대단지 아파트를 수주할 경우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분양 관련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선호한다. 부동산R114가 분석한 결과 1000가구 이상 분양 물량 중 컨소시엄으로 짓는 아파트 비중은 2021년 31.8%(14만6255가구 중 4만6492가구)에서 2023년 39.7%(10만1718가구 중 4만423가구)로 높아졌다.
◆이달 수도권 대단지 분양 앞둬
이달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청약이 진행된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전국 분양시장에는 1순위 청약 완료 단지를 제외하고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총 14곳 1만6752가구(12일 기준)가 일반 분양된다. 수도권에 전체 분양 물량의 77%가 몰렸다.
GS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마포구 공덕1구역 재건축을 통해 들어서는 총 1101가구(일반분양 463가구)의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를 이달 중 분양한다.
GS건설 분양 관계자는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공덕동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라며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라첼스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대우건설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25-55번지 일원에 총 1637가구(일반분양 718가구) 규모로 들어서는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를 이달 말 분양할 계획이다. 장위재정비촉진지구(장위뉴타운) 6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다.
대우건설은 “장위뉴타운은 향후 조성이 완료되면 총 1만9000여가구를 품은 대규모 주거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도 서울 지하철 1·6호선 석계역 인근에 들어서는 역세권 단지다.
경기권에서는 반도건설이 고양 장항지구에서 총 1694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 ‘고양 장항 카이브 유보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GS건설·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은 경기 성남 산성구역 재개발을 통해 들어서는 총 3487가구(일반분양 1224가구)의 ‘산성역 헤리스톤’을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