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尹 명예훼손’ 피의자 줄소환… 조만간 기소하나

‘허위 인터뷰’ 김만배·신학림 이어
금품수수 의혹 전·현직 언론인 등
수사 가속도… “사건 마무리 가능성”

지난 대선 당시 일련의 허위 보도로 윤석열 대통령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허위 보도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주요 피의자들을 최근 잇달아 소환하고 있다. 검찰이 이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지 약 9개월이 지난 가운데, 조만간 관련자들을 기소할지 주목된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연합뉴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준동 반부패수사1부장)은 최근 김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허위 인터뷰 등을 대가로 금품을 주고받았다는 혐의(배임수·증재)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12일에는 김씨에게 1억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중앙일보 간부 출신 전직 언론인 A씨도 소환했다.

 

검찰은 김씨가 이들에게 특정한 취지의 허위 보도를 하도록 청탁하며 금품을 건넸다고 보고 있다. 신씨는 2021년 9월15일 김씨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뉴스타파는 20대 대선 사흘 전인 2022년 3월6일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는데, 검찰은 이 인터뷰 내용 자체가 허위로 이뤄졌다고 의심한다. 이 인터뷰는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할 때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천화동인 6호 실소유주)에게 커피를 타 주고 조씨를 봐줬다는 내용이다. 신씨는 이후 김씨에게 자신이 쓴 책 3권을 파는 대가로 1억6500만원을 받았는데, 신씨가 허위 인터뷰 및 보도의 대가로 이 돈을 받았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보도가 이뤄지는 데 관여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도 지난 5일 소환돼 약 8시간 동안 조사받았다.

 

김씨는 신씨 말고도 A씨를 비롯한 언론사 간부 출신 전직 언론인 3명에게 억원 단위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20년 김씨로부터 1억원을 빌렸다. 검찰은 이들이 대장동 일당 중 한 명인 김씨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에게 우호적인 기사를 작성하거나, 불리한 기사 작성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청탁을 받은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지난해 9월 검사 10여 명을 투입해 ‘대선개입 여론조작 사건 특별수사팀’을 꾸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지만, 9개월 동안 관련자 기소나 구속영장 청구 등 가시적인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 검찰이 최근 피의자들을 연달아 소환하면서 조만간 관련자들을 기소해 사건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