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콴하이 리 세계요트협회 회장 “한국 요트 저력 지니고 있어”

바다가 하나이듯 우리도 하나다
‘인생’과 ‘사랑’을 위해서 세일링
콴하이 리 세계요트협회 회장 내한

“한국 요트는 아시안게임 우승 경력이 말해주듯 언제나 저력을 지니고 있다. 3면이 바다라서 도약할 가능성이 그만큼 넓게 열려있는 것이다. 항상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아시아컵&새만금국제요트대회(13~16일) 참관차 전북 부안군 격포를 찾은 콴하이 리(李全海) 세계요트협회 회장은 “경기를 치르는 수역이 항구와 가깝다는 점도 유리하다”며 “한국은 바다, 강, 호수의 수질이 깨끗하고 산이나 들 등 주변 환경 또한 아름답다”고 평가했다. 

 

콴하이 리(李全海) 세계요트협회 회장

그는 “타 지역에 비해 아시아지역 회원국들은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는 협력 관계가 돈독한데, 특히 한국의 국제심판과 경기 운영관들은 해외 중요 대회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에선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두바이 등에 이어 태국,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등이 요트를 적극 육성하고 나섰다. 한국의 관계 당국도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요트다.”

 

그는 앞서 중국요트협회 부회장, 아시아요트연맹 부회장과 회장, 세계요트협회 부회장을 거친 세계 요트 행정의 달인이다.

 

“2014년 이전까지는 선수나 심판 자격으로 자주 한국을 찾았었다. 부산, 인천, 포항 등 여러 곳을 돌아 다녔다. 세계요트협회 회장으로서 방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위는 바뀌었으나 그 때 그 시절의 마음과 우정으로 이 자리에 왔다. 내겐 선수시절을 함께 보낸 30년 넘은 한국 친구들이 많다. 이필성 아시아요트연맹 부회장, 정연재 코코도르 대표(전 대한요트협회 부회장) 등 ‘62년 범띠’들이다.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아시아 전역에 요트를 널리 알리고 보급해야 한다. 아시아 요트가 아직 올림픽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므로 어떻게 전하고 육성하며 홍보할 지 치열하게 고민해야만 한다.”     

 

어린 선수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선수들끼리 경험을 나누고 기술을 교류하는 게 중요하다. 이를 통해 탄탄한 우정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몇 해 전까지만해도 한·중·일 3국 요트대회가 열렸다. 지금은 중단된 상태인데 이를 시급히 복원하면 좋겠다.” 

 

콴하이 리(李全海) 세계요트협회 회장

올해 아시아컵&새만금국제요트대회는 첫날(13일) 일부 경기만을 제외하곤 개막식과 국제교류행사를 포함, 전 경기가 취소됐다. 지난 12일 이 지역을 엄습한 규모 4.8의 지진에 따른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재난안전관리본부의 발표에 대한 결정이었다. 다행히 격포 바다는 고요하고 평화롭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러시아, 태국, 베트남,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지아, 홍콩, 마카오, 우즈베키스탄, 파키스탄 등 16개국 230명 선수가 참가했다.  

 

대회 취소 결정에 대해 리 회장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천재지변 뿐만아니라 날씨 변화 등에도 변수가 따르는 스포츠다. 그래서 대회기간을 넉넉히 여유있게 잡는 것”이라고 위로했다. “다만, 나라별로 국가대표 선발이나 진학 등 여러 목표를 겸하는 대회여서,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을 노력이 헛되어 아쉽고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는 평소 습관처럼 말한다. “바다가 하나이듯 우리도 하나”라고.

 

“요트(세일링)는 건전한 스포츠다. 다양한 클래스가 있고 그래서 나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다. ‘인생’을 위한, ‘사랑’을 위한 세일링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