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 주도’ 브릭스 진영,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공동성명서에서 빠졌다

러시아와 중국 친화 진영이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공동성명서에 참여하지 않았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 현지 매체는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한 ‘브릭스(BRICS) 진영’이 코뮈니케(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024년 6월 16일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회의를 주최한 스위스 측은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뷔르겐슈톡 리조트 내 프레스센터에 서명 국가 목록을 공개했다. 이 문서에는 회의에 참여한 90여개국 중 80개국만 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서명국은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아랍에미리트(UAE) 등으로 이들 모두 러시아,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 소속이다. 이들은 정상급이 아닌 장관급 이하 대표단이 참석했다. 브릭스 가입이 승인된 사우디아라비아와 가입을 추진 중이거나 관심을 보인 인도네시아, 태국, 바레인, 리비아도 공동성명에 서명하지 않았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외에 아르메니아, 멕시코, 슬로바키아와 회의 주최국이자 중립국을 표방하는 스위스, 교황청도 서명에 함께하지 않았다.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염려해 이런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중재자를 자처하는 튀르키예는 서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비서명국의 공통점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도국을 통칭)라고 언급했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가 불참한 것을 비롯해 10여개국이 서명에서 빠지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종결에 힘을 보태자는 이번 국제회의의 취지가 다소 무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