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의혹' 아산시 정책특보 아산문화재단 대표 내정설에 '뒤숭숭'

아산시 한 정책특보에 각종 문화예술행사 용역 수의계약 밀어주기 의혹
아산시의회 시민단체 예산집행 불투명 지적에도 아산시 올해도 수의계약 진행

충남 아산시가 시장이 임명한 문화예술정책특보에게 줄곧 일감을 몰아 줘, 시민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인사가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서를 냈다.

 

내정설이 파다해지는 가운데 지역문화예술인들과 시민사회단체는 “특정인에 의해 아산시문화예술계가 좌지우지 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22023년 10월 김미성 아산시의원이 시정질의 중 본회의장에서 공개한 A씨가 운영한다는 문화기획사 사무실. 김 의원은 당시 아산시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계약서 상 회사 주소지를 직접 찾아가 직접 확인 뒤 사진을 공개하고 페이퍼컴퍼니 의혹을 제기했다.

17일 세계일보 취재에 따르면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공개모집에 아산시문화예술정책특보 A씨가 지원서를 냈다. 공모에는 14명이 지원했고 A씨를 포함한 6명이 지난 14일 서류심사를 통과해 25일 면접을 앞두고 있다. 아산시문화재단 임원추천위원회는 면접을 통해 2명으로 후보를 를 압축하고 이사회에에 2명의 후보자 가운데 1명을 대표이사로 최종 선정한다.

 

문제는 지원서 접수 마감도 안된 시점부터 퍼진 ‘A씨 내정설’이다. 아산시의회 김미성 의원은 “지난해 시정질의 때부터 A씨와 관련된 특혜의혹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달라지는 게 없었다”며 “한술 더 떠 아산문화재단 대표자리까지 내주려 하고 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행정사무감사를 진행 중인 아산시의회는 ‘특혜의혹’과 ‘내정설’에 대한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A씨에게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악전공자인 소프라노 A씨는 2022년 9월 박경귀 아산시장의 선택으로 무보수 문화예술정태책특보로 임명됐다. A씨에 대한 특혜의혹은 특보 임명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해 1월부터 성웅 이순신축제, 섬머페스티벌, 재즈페스티벌 등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에 공모도 없이 잇따라 예술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불거졌다. 세가지 문화행사 예술감독으로 선임돼 A씨가 받은 용역비는 4200만원이다. A씨는 이밖에도 2022년 12월 오페라갈라콘서트, 이듬해 1월 신년음악회, 6월 재즈콘서트 등에도 자신이 관여한 작품을 유료로 섭외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아산시 A정책특보 문화예술감독 위촉 현황.

A씨는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아산시 문화예술행사 나눠 먹기 의혹도 받았다. 김미성 아산시의원은 지난해 10월 제245회 임시회 3차 본회의 시정 질문을 통해 “이순신축제 등 지역 대표 행사 감독은 관련 경력이 전혀 없는 정책특보 A씨가 아무런 절차 없이 맡고 있다”며 “심지어 시는 A씨를 감독으로 위촉하면서 그의 회사와 수의계약을 맺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등기부등본 주소지 방문 등을 통해 직접 확인한 결과 같은 사무실을 쓰거나 대표가 가족관계인 회사들이 수의계약을 나눠 먹은 정황도 포착됐다”며 “심지어 주소지에 사무실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고 공개했다.

 

아산시민연대는 이같은 문제에 대해 “시정 현안을 자문하는 위치인 특보에게 관련 분야 사업을 몰아주었거나, 최소한 방조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며 문화예술 행사 집행과정의 불투명성을 지적했지만 아산시는 올해 4월 성웅이순신 축제에서도 공모절차 없이 A씨에게 2200만원의 용역비를 주고 총감독을 맡곁다.

 

이에 대해 한 문화예술계 인사는 “아산시가 진행하는 대규모 문화예술 행사때 마다 A씨 이름이 등장하면서 ‘아산시 문화행사는 A씨를 통해야 가능하다’는 소문이 서울까지 파다하다”고 말했다. 지역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외부에서 불러온 인사들이 거의 대부분의 문화예술 예산을 가져가는 바람에 지역 예술인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마당에 이를 주도했던 특혜 당사자가 아산문화재단 대표가 된다고 하니 황당하다”고 허탈해 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공모절차없이 A씨를 예술감독과 총감독으로 연이어 선임한 것에 대해 “지침에 따라서 내부 평가를 통해 전문성과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이라며 계약법상 하자는 없으며, 행사마다 훌륭이 과업을 수행하고 좋은 평가를 받아 계속해서 감독 선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아산문화재단 대표이사 내정설과 관련해서는 “재단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에서 공정한 절차에 따라 대표이사 선임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