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마음을 치유하기도 하고, 우리를 흥분시키기도 하며,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청각장애인들의 삶에 음악이 스며든다는 건 분명 어느 정도 가능한 일이고, 실제로 음악 듣기를 좋아하는 청각장애인들을 적잖이 만났습니다. (‘사랑의달팽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삶 속에 위안이 되는 음악의 효용은 청각장애인들에게도 무척 소중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가수, 방송인,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동 중인 이적은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해 연탄을 기부하는 등 평소 선한 행동으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그가 하는 선행 중 청각장애인을 위한 것도 있다. 바로 청각장애인에게 인공와우(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 지원, 난청인의 인식 개선 등을 하는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의 홍보대사. 이적은 2021년 5월 홍보대사로 위촉돼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에게서 많이 들을 수 있는 말인 ‘다시 한번 말해줄래요?’를 콘셉트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가수 이적을 비롯해 이석훈, 배우 유인나, 뮤지컬 배우 배다해,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소울싱어즈가 무대를 선보인다.
평소 선행을 많이 하지만, 그가 사랑의달팽이에 이렇게 오랫동안 함께하는 이유가 뭘까. 이에 대해 이적은 자신의 데뷔곡 ‘달팽이’를 언급했다. “어느 날 지인이 사랑의달팽이 이사회의 일원이라는 것을 듣고 ‘달팽이라면 저와 떼려야 뗄 수 없는데, 왜 제겐 홍보대사 제안이 없었을까요’라고 농반진반으로 물은 것이 계기가 돼 이내 홍보대사에 위촉됐어요.”
사랑의달팽이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인공와우는 무엇일까. 이적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현실세계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는 건, 완전한 침묵 속 세상을 사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전환”이라며 “필수적 의사소통과 안전의 문제, 문화 향유의 문제 등 삶의 모든 부분에서 새로운 문이 열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와우 수술이 좀 더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해지는 것이 가장 필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인공와우라는 것이 있다는 사실, 그 수술을 통해 많은 청각장애인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단 사실, 그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분명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함께 참여해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한 일입니다.”
한편 이적은 최근 KBS2 ‘싱크로유’를 통해 시청자를 만났다. AI(인공지능)가 만든 무대 속에서 진짜 가수를 찾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파일럿(실험방송)으로 공개됐으나 높은 인기에 KBS는 올 하반기 공개 목표로 정규편성하기로 했다. 이적은 “그 외 음악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서 자주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10월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랜만에 콘서트를 엽니다. 그전에 새로운 노래도 발표할 겁니다. 최고의 공연과 최고의 음악을 위해 아주 정성스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