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엔저로 광광객들이 몰리는 일본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자국민보다 비싼 요금을 징수하는 '이중가격제'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효고현(県)의 히메지성이 외국인을 상대로 입장료를 4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 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히메지시(市)는 전날 열린 국제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수익금은 과도하게 관광객들이 몰려 주민의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는 ‘오버투어리즘’ 대책을 짜고 성 보수 작업 재원으로 쓰일 예정이다.
기요모토 히데야스 시장은 “(히메지성은) 7달러(약 9700원)이면 들어갈 수 있다. 외국인에게는 30달러(약 4만 원)를 받고, 시민은 5달러(약 6900원) 정도로 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히메지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히메지성을 찾은 입장객은 약 148만 명이었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의 약 30%에 해당하는 45만여 명으로, 과거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에서 최초로 세계문화유산 인정을 받은 히메지성은 17세기 일본 성곽을 대표하는 목조건축물로 1993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