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은 안돼”… 광주시, 소각장 후보지 3곳 반발

광주시가 공모사업으로 선정한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설치 지역 후보지 3곳의 주민 모두가 반발해 난항을 겪고 있다. 

 

18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의 자원회수시설 설치지역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4월과 12월 두차례 실시한 공모사업에 7곳(서구1·남구 2·북구 2·광산구 2곳)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3곳은 요건 미충족, 1곳은 신청을 취소해 최종 3곳을 후보지로 선정했다.

시는 공모 당시 자원회수시설을 오염물질은 최소화하고 에너지 활용은 극대화하는 친환경 시설로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주변 지역 등에 600억∼800억원을 투입해 편의 시설을 설치하고 주민 숙원 사업 추진비(300억원)와 자치구 교부금(200억원)의 특별 지원도 약속했다.

 

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달 쓰레기 소각장 후보지로 서구 매월동, 북구 장등동, 광산 삼거동을 선정하고 현장 실사 등 평가에 나섰다. 시는 1순위 후보지를 선택해 다음달 중순쯤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영향평가, 환경부 승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최종 입지를 공고하고 설계 등 건립 절차에 착수해 2030년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광주에는 2016년 12월 상무 소각장 폐쇄 후 대형 소각시설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 광주 생활 쓰레기는 남구 양과동 광역 위생매립장에 매립되거나 전남 나주에 있는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로 보내 처리하고 있다. 2030년부터 시행하는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로 그 이전에 시설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시가 자원회수시설 입지를 최종 선정하기도 전에 후보지 3곳의 지역민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구 매월동 자원회수시설 반대 대책위는 전날 광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매월동을 자원회수시설 후보지에서 제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매월동은 고도 제한으로 인해 소각장의 굴뚝 높이가 45m이하로 설치 돼 매연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했다.

 

광산구 삼거동 주민들은 “현재 삼거동 일대에는 빛그린산단이 들어섰고 미래산업단지가 조성돼 삶의 터전이 무너지고 있다”며 “무엇보다 쓰레기 소각장 유치 신청도 외부인이 주민동의 없이 진행한 만큼 후보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북구 장등동 주민들도 전날 광주시청 앞에서 입지 후보지 철회 집회를 가졌다. 

 

공모를 통한 선정이 어려울 경우 시는 광주 전 지역을 대상으로 입지를 직접 물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외부 전문기관이 3곳의 후보지를 놓고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평가에 주민들의 의견이 일부 반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