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과 사용자 경험을 모두 잡는 디지털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중요성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이 브랜드를 경험의 주요 통로가 된 지금, 디지털 플랫폼 특성에 맞춰 제작된 비주얼 아이덴티티 확립과 가이드라인 제작은 기업의 시각적인 정체성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하나의 웹사이트나 모바일 앱을 방문해 물건을 검색하고 결제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을 사용자가 경험할 때, 그 과정에서 사용자가 보는 모든 페이지들의 디자인 요소들이 일관된 시각적 정체성 안에서 표현되고 제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사용자는 브랜드에 대한 일관된 이미지를 기억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을 위해 우선 제작된 디자인 비주얼 아이덴티티를 큰 고민 없이 디지털 매체에 단순히 차용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한다. 디지털 플랫폼과 오프라인을 위한 디자인 가이드라인은 각각의 환경에 맞게 제작되어야 하는데, 이는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사용자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프로모션은 일반적으로 고정 크기의 디자인으로 제작되지만, 디지털 플랫폼은 다양한 디바이스와 화면 크기의 변화에 따른 가이드라인, 사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상호작용을 고려한 상황별 디스플레이 법칙들이 필요하다.

 

한국에서 광고 전문가로 기업들의 브랜딩을 돕다가 현재 뉴욕에서 UX (User Experience) 디자이너로 활동 중인 안진희 씨는 “디지털 플랫폼을 위한 비주얼 가이드라인에는 스크린에서의 가독성, 장애를 가진 사용자를 위한 접근성,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인터랙션) 등 매체 특성에 대한 고려가 핵심이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하느냐가 브랜딩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디지털을 하나의 툴적인 부분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를 확립하는 핵심 수단으로 여기며 디지털에 적합한 비주얼 가이드라인을 정립해야 한다.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과 성공적인 브랜딩은 같은 선상에 있는 것이다. 디지털 플랫폼의 강력한 비주얼 아이덴티티는 브랜드가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덧붙였다.

 

안진희는 뉴욕에서 활동 중인 UX 디자이너로 미국의 대형 통신사 버라이즌(Verizon), 델타 베케이션(Delta Vacations)과 협업하며 각 기업이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자들이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한국에서 광고 전문가로 먼저 활약한 그녀는 현대자동차그룹 “고잉 홈 (Going Home)” 광고 캠페인의 카피라이터로 2016년 아시아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중 하나인 ADFEST에서 인터렉티브 광고 부문 은상, 프로모션 부문 입선(Finalist)을 수상했고, 같은 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 광고제 중 하나이며 가장 큰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인 칸 라이언즈(Cannes Lions)에서 미디어 부문 입선을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