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차기 사무총장으로 마르크 뤼터(57·사진) 네덜란드 총리가 사실상 낙점됐다. 뤼터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는 대러 강경론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뤼터 총리의 사무총장 지명을 반대해온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 총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헝가리는 그(뤼터 총리)의 사무총장직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썼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주 옌스 스톨텐베르그 현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에서 친러시아 성향인 헝가리가 나토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막지 않는 대신 헝가리를 참여시키지도 않는다는 데 합의했는데, 뤼터 총리 역시 이 합의를 따르겠다고 약속하면서 마음을 돌린 것이다.
이로써 나토 32개 회원국 중 뤼터 총리를 반대하는 국가는 루마니아가 유일하다. 뤼터 총리는 나토 수장 자리를 두고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토 사무총장이 되기 위해서는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한데, 요하니스 대통령 역시 곧 후보 사퇴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2010년부터 네덜란드 최장수 총리로 재임 중인 뤼터는 러시아에 강경 대응을 주장하는 ‘푸틴 저격수’다. 뤼터 총리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도 앞장서 왔는데, 지난달 우크라이나와 10년 방위 조약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