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전 라인업 보는 게 아직 떨린다”는 한화 이도윤, ‘약점’ 타격 보완하고 대체불가 자원으로 성장

한화 붙박이 유격수로 성장한 이도윤은 매 경기 전 발표되는 라인업을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자신의 이름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있진 않을까하는 걱정에서다. 지난시즌부터 한화 붙박이 유격수로 자리 잡은 이도윤이지만 아직 자신의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 탓이다. 이도윤은 “경기 전 라인업 발표를 긴장하면서 기다린다”며 “선발 명단에 빠져있다면 어떻게든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도윤은 자신의 생각보다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 시즌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줬던 이도윤은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타격에서도 일취월장한 모습을 뽐내며 한화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가 됐다.

 

이도윤은 1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류현진의 시즌 5번째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도윤의 올 시즌 타율은 0.286다. 한화에서 170차례 이상 타석에 선 선수 가운데 이도윤보다 높은 타율을 자랑하는 선수는 요나단 페라자(0.316)와 황영묵(0.311), 김태연(0.288) 셋뿐이다. 유격수 변신 첫 시즌이었던 2022년 80경기에서 113타수 18안타로 타율 0.159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눈부신 발전이다. 이도윤은 “타석에 많이 나가고 많은 투수를 상대하다보니까 타이밍 잡는 법이나 그런 쪽에서 괜찮아져서 안타가 한번씩 나와주고 있는 것 같다”며 “앞선 시즌들과 비교하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만족스러울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개막 전부터 ‘올 시즌 정말 열심히 해보자’라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그렇게 나쁘지 않은 시즌 초중반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18시즌 3루수로 두 경기에 나서며 첫 시즌을 보낸 이도윤은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시즌에는 하주석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우며 명실상부한 붙박이 내야수가 됐다. 특히 이도윤은 지난시즌 100경기 이상 나가며 안정적인 모습으로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을 뿐만아니라 득표에도 성공했다. 이도윤은 “후보는 누구나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도 “누군지 모르겠지만 투표해 주신 분께 정말 감사한 마음”이라고 웃었다.

여기에 김경문 한화 감독이 뛰는 야구를 주문한 만큼 주루 센스가 뛰어난 이도윤은 당분간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뛰는 건 자신있다’는 이도윤은 “주루 코치님도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상황 판단에 자신감도 생긴 것 같다”며 “감독님 마음에 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도윤은 10개 이상의 도루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도윤은 “지난 시즌처럼 올 시즌에도 우선 두 자릿수 도루는 해보고 싶다”라며 “들어 올 수 있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홈에 들어오도록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이도윤은 끝으로 “올 시즌은 무조건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 많은 수비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며 “타석에서도 안타도 그렇고 타점도 그렇고 무조건 작년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이도윤은 106경기 309타수 13타점 12볼넷 11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이도윤은 64경기 154타수 44안타 21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