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성민석 CCO 10개월 만에 보직 해임

전기차 부진 속 조직 개편 본격화
후임 미정… 후속 인사 가능성도

SK온이 최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는 가운데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보직 해임하는 등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성민석 SK온 부사장이 최근 CCO직에서 보직 해임됐다.

 

보직 해임된 성민석 SK온 부사장. SK온 제공

성 부사장은 자동차업계에 30년가량 몸담은 전문가로, 미국 완성차업체 포드에 입사한 뒤 한온시스템의 전신인 한라비스테온공조 임원 등을 거쳐 한온시스템 최고경영자(CEO)까지 지냈다.



SK온은 지난해 8월 완성차 제조사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CCO직을 신설하고 성 부사장을 영입했다. 그러나 최근 포드의 전기차 판매량 감소 등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성 부사장의 향후 행보나 후임 CCO 임명, CCO직 폐지 여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SK온이 CCO직을 없애는 등 조직 슬림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달 초 SK그룹의 북미 사업을 총괄해 온 유정준 SK미주대외협력총괄 부회장을 SK온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으로 임명하며 변화를 줬다.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작업의 하나로 후속 조직 재정비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SK그룹은 28일과 29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어 사업 리밸런싱 방향성을 논의한다.

SK온은 지난해 58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으며, 올해 1분기도 3315억원 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