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민 11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진압에 11시간 넘게 걸리면서 소방헬기가 출동해 옥상에 고립돼 있던 주민 일부를 구조하고, 진압 도중 추가 폭발 사고로 소방대원 17명이 다치는 사고가 나기도 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분께 목동에 있는 23층짜리 고층 아파트 지하 2층 재활용품 수거함에서 불이 났다.
화재 진압이 한창이던 오후 3시께 지상 1층 상가에서 폭발이 일어나기도 했다. 화재로 연기와 열기가 쌓이고 기압차가 발생하면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스 누출은 없었으나 폭발로 인해 진화와 구조 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등 17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 중 11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화재 진압이 길어지면서 옥상에 대피해 있던 일부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오후 6시께 소방헬기도 투입됐다.
폭염 속 옥상에는 90대 여성 전모(90)씨 등 총 6명이 고립돼 있었다. 전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헬기로 이송됐고, 나머지 5명은 소방대원 유도를 따라 건물을 빠져나왔다.
불길은 화재 발생 11시간 42분 만인 오후 7시 44분께 잡혔다.
소방 관계자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원인도 조사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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