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과 러시아가 한쪽이 공격당하면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한 후 20일(현지시간) 21시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마쳤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 19일 오전 3시 평양 공항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이후 약 21시간 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배웅을 받으며 전용기에 탑승했다. 푸틴 대통령이 평양을 떠난 정확한 시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20일 0시를 전후해 북한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타스 통신은 수천 명이 평양 시내 중심가에서 공항으로 향하는 푸틴 대통령의 차량 행렬을 향해 꽃과 깃발을 흔들었다고 전했다. 환송 인파는 20㎞ 넘게 이어져 있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보도했다.
공항에도 푸틴 대통령의 전용기로 향하는 레드카펫을 따라 수백 명이 줄 서 있었고, 이들은 러시아어로 ‘우정과 단결’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타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총 10시간 이상 대화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19일 정오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 만큼 김 위원장과 거의 붙어 다니며 이야기를 나눈 셈이다. 두 정상은 확대 정상회담에서 1시간 30분 이상, 비공식 일대일 회담에서 2시간 30분 이상 협상했고 공연 관람, 연회 등 다양한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
이번 회담에서 이들은 한쪽이 공격당할 경우 상호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하며 북러 관계를 격상시켰다.
푸틴 대통령은 다음 순방지인 베트남으로 향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19∼20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