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 호소하다 쓰러진 세 아이 아빠…사흘 만에 ‘이것’으로 사망

호주의 한 남성이 어깨 통증을 호소하다가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흘 만에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다.

호주 남성 벤 스테이플스(오른쪽)는 어깨 통증을 호소하다 쓰려져 병원에 이송됐지만 결국 3일 후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벤 스테이플스와 가족들의 모습. 더선 홈페이지 갈무리

18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세 아이의 아빠였던 벤 스테이플스는 지난 5일 양쪽 어깨에 지속되는 통증으로 인해 조기 퇴근을 했다. 어깨에서 시작된 통증은 허리로 퍼졌다.

 

하지만 귀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벤은 쓰러졌다. 당시 부엌에서 세 명의 어린 자녀를 돌보고 있던 카일리는 “남편이 갑자기 집안에서 쓰러졌다”고 회상했다. 의식을 잃고 반응이 없는 벤을 발견한 뒤 자녀들은 구급차를 불렀다. 그동안 카일리는 심폐소생술을 진행했다.

 

벤은 병원에 이송됐지만 3일 후 사망했다. 담당 의료진은 벤의 사망 원인이 심근경색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겨진 벤의 가족들은 “온 세상이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가족은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근경색 환자의 50% 이상은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심근경색은 심장 동맥 경화증으로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심장 근육에 괴사가 일어나는 병이다. 혈전(피떡) 등으로 인해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으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한다. 심장 근육은 심장 표면에 위치한 관상동맥이라는 3개의 주요 혈관들로부터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는다.

 

심근경색의 전조증상으로 기침, 발한, 구토, 공황발작, 가슴 외 신체 부위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성별에 따라 남성은 식은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고, 벤 스테이플스의 사례처럼 왼쪽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통증이 퍼질 수 있다. 반면 여성은 등과 목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부는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가 생겨 구역감을 느끼기도 한다.

 

심근경색 환자의 50% 이상은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즉시 병원에 가야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 환자의 3분의 1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고, 병원에 도착해 치료를 받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이르다. 신속하게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력, 협심증 병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근경색 발병 가능성이 높다. 가족력이 있다면 젊더라도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게 좋다. 실제 가족이나 친지 중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심근경색 위험은 2.1배로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심근경색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4월에 발표한 심뇌혈관질환 발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심근경색증 발생 건수는 3만4612건으로 2011년 대비 54.5% 증가했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약 2.8배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남성 99.4건, 여성 35.6건이었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한 1년 치명률은 2021년 16.0%로 나타났다. 남성 13.1%, 여성 24.1%로, 남성보다 여성이 11.0%포인트 높았다.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남성이 높고 치명률은 여성이 높은 경향을 보이는데, 남성은 장년층(50~60대) 환자 비중이 높지만 여성은 고령층(70~80대) 환자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