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장마철에 접어들자마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 올여름 호우 걱정도 커지고 있다.
20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늦은 밤부터 정체전선 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올해는 평년과 비슷하게 장마가 시작된 셈이다.
1961년 이후 제주도에서 장마가 가장 일찍 시작한 해는 2020년(6월 10일), 가장 늦게 시작한 해는 1982년(7월 5일)이다.
장마 기간이 가장 길었던 해는 2020년으로, 6월 10일부터 7월 28일까지 무려 49일간 장마가 이어졌으며 강수일수도 29.5일에 달했다.
반면 1973년은 '가장 짧은 장마'로, 장마 기간이 6월 25일부터 7월 1일까지 단 7일에 그쳤다. 강수량도 28.4㎜밖에 안 돼 장맛비가 가장 적게 내린 해로도 기록됐다.
장맛비가 가장 많이 내린 해는 1985년으로, 강수량이 1천167.4㎜에 달했다. 이 해에는 일 강수량이 80㎜ 이상인 날이 8.5일, 1시간 강수량이 30㎜ 이상을 기록한 날이 5일이나 됐다.
지난해의 경우 장마가 6월 25일 시작해 7월 25일 종료됐다.
장마 기간은 31일로 평년과 비슷했으며, 강수일수는 21.5일이었다. 강수량은 426.4㎜로 평년보다는 많았으나 같은 해 중부지방(594.1㎜)이나 남부지방(712.6㎜)보다는 적었다.
올해의 경우 장마철에 접어들자마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줄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현재 북부와 추자도를 제외한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산지와 중산간에는 강풍주의보도 발효 중이다.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 2.7㎜, 서귀포 30.8㎜, 성산 16.3㎜, 고산 8.2㎜, 남원 31.5㎜, 마라도 28㎜, 한남 27.5㎜, 가시리 21.5㎜, 한라산 남벽 19㎜ 등을 기록하고 있다.
비바람 예보에 이날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 출입은 전면 통제됐다.
올해 첫 장맛비는 일단 21일 아침까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예상 강수량은 50∼100㎜며 많은 곳은 150㎜ 이상, 산지는 200㎜ 이상이다.
이후 22일 이른 새벽부터 정체전선 영향으로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3일 밤까지 이어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특히 이날 아침∼오후, 22일 오전∼낮, 23일 새벽에 시간당 3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후 중기예보상 24일 오전까지 비가 내리고 27일 오후부터 30일까지도 비 날씨가 예상되며, 비가 내리지 않는 날에는 흐린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대신 타지역에서 초여름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폭염은 제주에는 당분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 일 최고기온은 이달 말까지 26∼29도 선으로 평년(25∼27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하고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급류, 농경지 침수, 옹벽·축대 붕괴, 돌풍과 천둥·번개로 인한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하고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 등 출입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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