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통증을 앓은 적이 있는 성인이 규칙적인 걷기 운동을 하면 요통 재발 주기를 늦출 수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호주 매쿼리대 척추통증연구그룹 마크 행콕 교수팀은 20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서 요통 병력이 있는 성인 700여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걷기운동·교육을 하고 효과를 최장 3년간 추적하는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최근 요통에서 회복한 18세 이상 성인 701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걷기 운동 및 교육을 받는 그룹 351명과 그렇지 않은 그룹 350명을 나눠 그 효과를 1~3년간 추적 비교했다.
그 결과 걷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룹은 반대 그룹에 비해 활동에 제약받는 수준의 통증 발생이 적었다. 요통이 재발하기까지 평균 기간은 208일로, 반대 그룹(112일)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걷기 프로그램 참여 그룹 구성원들은 연구 기간에 의료 지원을 받아야 하는 필요성이나 요통으로 인해 결근하는 시간이 반대 그룹의 절반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행콕 교수는 “걷기는 지리적 위치, 나이, 사회경제적 지위와 관계없이 누구나 저비용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이라며 “허리통증 재발 방지는 물론 심혈관 건강, 골밀도, 체중 관리 정신건강 개선 등 효과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요통은 장애와 삶의 질 저하의 주요 원인으로 전 세계적으로 약 8억명이 겪고 있다며 특히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도 흔해 요통에서 회복된 사람 10명 중 7명은 1년 이내에 재발을 경험한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요통 관리·예방법으로는 운동과 교육을 병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일부 형태의 운동은 높은 비용과 복잡성, 감독 필요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렵거나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인 걷기 운동만으로도 유의미한 신체 건강 개선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취지다.
행콕 교수는 “걷기가 허리통증 예방에 좋은 이유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부드러운 진동 운동과 척추 구조 및 근육 강화, 이완 및 긴장 해소, 엔도르핀 분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효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 결과가 요통 관리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요통이 재발하는 환자의 일상적인 치료에 걷기 프로그램과 같은 예방적 접근 방식을 통합하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