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전당대회 출마 선언… "변화 필요하다는 절박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경선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권 경쟁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원전 장관은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에 출마하면서 선거 총사령탑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한 배를 탔지만, 이제 한 전 위원장과 당권을 놓고 경쟁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출마 선원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나경원 의원과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의원이 출마 여부를 최종 확정 지을지도 주목된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원 전 장관은 용산 대통령실과 관계가 원만하고 친윤계 인사들과도 가까운 것으로 알려지면서 원전 장관과 한 전 비대위원장이 80% 반영되는 당원 투표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재명 대표의 대항마를 뽑눈 이번 전당대회 흥행에 청신호가 켜진 겨이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다음 달 23일 예정된 국민의힘 차기 대표 경선에 출마하겠다고 20일 밝혔다.

 

국민의힘 당권 주자 가운데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것은 원 전 장관이 처음이다.

 

원 전 장관은 “총선 패배 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했다”며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 전 장관은 지난 4월 총선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패했다.

 

결과는 패배였지만, 수도권 험지에 몸 사리지 않고 뛰어드는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초 이번 전당대회엔 불출마에 무게를 뒀으나 막판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연합뉴스

원 전 장관은 최근 한국갤럽이 실시한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나 의원과 오차범위 내에서 2위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공표한 국민의힘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라고 답한 이들 가운데 59%는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원 전 장관 11%, 나경원 의원 10% 등 순이었다.

 

원 전 장관의 출마로 국민의힘 전당대회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 전 위원장의 대세론 속에 안철수 의원과 김재섭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유승민 전 의원과 윤상현 의원은 출마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당내 최대 계파인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게 된다면 한 전 위원장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전 위원장에 맞서 나 의원과 연합하는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며 응답률은 10.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