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길에서 운전자 없이 미끄러지는 1톤 트럭을 막은 고등학생들이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19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윤서·김연준 학생이 출연했다. 두 학생은 지난 1일 밤 9시10분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주택가에서 언덕에서 미끄러지는 트럭을 온몸으로 막아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연준 학생은 당시 상황에 대해 “윤서랑 배드민턴 치고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버스를 놓쳤다. 걸어 내려가고 있었는데 도로 건너편에서 트럭이 조금씩 움직이는 거다. 바로 뛰어가서 보니 운전석이 비어있었다. 트럭을 몸으로 받치고 있었는데 윤서가 119에 전화해서 기다렸다”고 설명했다.
김윤서 학생은 앞서 지난 5일 방송된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을 통해 “(둘이서 트럭을 막고 있을 때)1분 뒤 쯤 여성 두 분이 오셔서 같이 막고 또 남성분 한분이 더 오셔서 같이 막았다. 그 남성분이 다른 남성분 둘을 불러서 일곱 명이서 같이 막았는데 주변을 둘러봐도 고임목 같은 게 없었다”고 떠올렸다.
자칫하면 큰 부상을 입거나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주저 하지 않고 나선 두 학생. 김윤서 학생은 “내리막길이 조금만 더 가면 정말 가파른 길이 나오는데 트럭이 더 내려가면 정말 큰 참사가 일어날 거 같았다”며 그 때는 다칠 거라는 생각을 아예 못하고 ‘이거 못 막으면 큰일 나겠다’ 했다”고 말했다.
김윤서 학생은 “연준이란 친구도 먼저 몸이 나서는 성격이고 저도 그런 성격이어서 아무 생각없이 막았다”고 털어놨다.
당시 두 사람의 행동에 대해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은 “정말 잘한 일이긴 하지만 위험을 그대로 떠안는 행동이다”라며 “주변에 큰돌이나 버팀목을 앞바퀴에 던져서 받치거나, 옆이나 뒤에서 잡아당기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우려 섞인 충고를 남겼다.
자리에 있던 기자 역시 “무사해서 천만 다행이다”라며 “고맙지만 아서라, 안전이 최우선이다”고 신신당부했다.
아찔했던 그날의 상황을 함께 돌아본 ‘유퀴즈’ MC 유재석 역시 두 학생뿐만 아니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도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험했던 상황은 119구급대가 출동함으로써 무사히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김연준 학생과 김윤서 학생이 함께 배드민턴을 칠 뿐만 아니라 같은 버스를 타고 등교하며, 단편 영화에 나란히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되기도 했다는 사실도 전해져 풋풋한 설렘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