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성상납' 발언 김준혁, 이화학당 명예훼손 맞고소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대생 성 상납’ 발언과 관련해 고소·고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의원 측이 학교법인 이화학당과 이화여대 동창 모임을 경찰에 ‘맞고소’했다. 김 의원을 둘러싼 고소·고발전이 심화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20일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및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 관계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날 김 의원은 의정 활동을 이유로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보좌진이 대신 고소장을 제출했다.

 

김 의원 측은 “같은 내용으로 경찰이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이화학당 등이 추가로 고소한 건 수사기관 압박용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김 전 총장의 비호 및 고소는 정치적 의도를 숨기고 의정활동을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화를 사랑하는 동창 모임’도 이날 오전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 김금래 전 여성부 장관 등 이대 동창 1400여명 가량이 참여했다. 동창 측은 “김 의원은 허위 사실에 기초해서 이화인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이 모여 고발을 결정했다”고 했다.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왼쪽 세번째)과 김혜숙 전 이대 총장(왼쪽 네번째)이 2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여대생 성상납’ 발언을 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2022년 8월 유튜브 ‘김용민TV’에 나와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이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이 총선 기간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이화학당과 김 전 총장의 유족은 1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김 의원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다. 이화학당 측은 “사실이 아닌 발언을 통해 김 전 총장과 이화여대 구성원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