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돈나 주크박스 뮤지컬 대구 상륙… 더 화려해진 ‘딤프’ 무더위 날린다

21일 개막… 히트곡 21곡 선봬
7월 8일까지 7國 작품 공연
3∼4인용 등 티켓 큰 폭 할인

‘팝의 여왕’ 마돈나의 대표 히트곡들을 엮은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가 21일 개막하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의 문을 화려하게 연다. 지난해 프랑스에서 첫선을 보인 후 외국에서 공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20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룹 아바의 노래가 바탕인 뮤지컬 ‘맘마미아’처럼 ‘홀리데이’는 세계 최초로 마돈나 노래들을 엮어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개막작으로 선정했다”며 “원곡의 맛을 살리기 위해 딤프에선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소개된다. 영어 버전 ‘홀리데이’도 세계 최초인 셈”이라고 말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23일까지 5차례 공연될 이 작품에선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 ‘홀리데이(Holiday)’ 등 마돈나의 주옥같은 히트곡 21곡을 감상할 수 있다.

21일 개막하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문을 열 프랑스 뮤지컬 ‘홀리데이’의 한 장면. 세계 최초로 ‘팝의 여왕’ 마돈나의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엮어 만든 작품이다. DIMF 제공

다음 달 8일까지 대구 전역에서 열릴 올해 딤프에는 역대 최다인 7개국(프랑스·미국·영국·네덜란드·중국·일본·한국) 25개 작품이 총 85차례 관객과 만난다.



이 중 공동 폐막작으로 선정된 미국 ‘싱잉 인 더 레인’(7월 4∼6일 대구오페라하우스)과 중국 ‘비천’(7월 6∼7일 아양아트센터)도 주목된다. ‘싱잉 인 더 레인’은 70년 전 개봉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1954)를 뮤지컬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제목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음악과 비가 내리는 장면이 백미로 꼽힌다.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선보인 ‘비천’은 홀로 귀중한 벽화를 지켜내고 있는 수호자의 이야기다. 전쟁·역병 같은 고초에도 불구하고 약속의 장소로 떠나는 주인공의 장대한 모험을 그린다.

딤프가 대구시립극단과 공동 제작한 공식 초청작 ‘미싱링크’(7월 3∼7일 대구문화예술회관)도 눈길을 끈다. 연극·뮤지컬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오랑우탄의 두개골을 인류 조상의 화석이라고 속인 희대의 학술 사기 사건인 ‘필트다운인 사건’을 모티브로 한 블랙코미디다.

올해 딤프는 대구뿐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관객이 찾아오도록 파격적인 티켓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3·4인용 묶음 티켓(패밀리 패키지) 가격을 대폭 낮춘 게 대표적이다. 예컨대 ‘싱잉 인 더 레인’의 경우 VIP 좌석 기준으로 3∼4명이 보려면 각각 21만원과 28만원을 지불해야 하는데, 패키지로 구입할 경우 각각 9만9000원과 12만원에 볼 수 있다. 단돈 1만원으로 공식초청작 8편과 창작지원작 6편을 관람할 수 있는 ‘만원의 행복’(선착순 판매) 등 다양한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