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에 안정적인 전기 공급을 담당하는 정부와 전력 공공기관들이 여름철 준비로 분주하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수도권 대규모 발전설비인 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를 방문해 전력수급 현장의 여름철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전력거래소 이사장, 중부발전 사장, 한국전력 부사장, 한국수력원자원 부사장 등이 모여 위기 단계별 대응계획을 논의하고, 핵심 전력설비에 대한 사전점검 현황 등을 종합 점검했다.
앞서 전력당국은 이번 여름철 최대전력수요는 지난해 여름(93.6GW)과 유사한 92.3기가와트(GW)로, 산업계 휴가 기간이 끝난 뒤 조업률이 회복되는 8월2주차 평일에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무더위로 수도권의 냉방 수요가 높은 가운데 남부 지방에서 구름이 유입돼 태양광 이용률이 낮아지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97.2GW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력당국은 블랙아웃(대정전) 방지를 위해 올여름 최대 104.2GW의 공급 능력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 4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신한울 2호기를 비롯해 총 21개의 원전을 가동하고, 지난해보다 2.7GW 늘어난 태양광 발전 설비도 전력 수급에 기여할 전망이다.
회의에선 예비력이 부족해질 경우 단계별로 비상예비자원을 발동하고, 태풍·폭우 등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발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 복구체계를 가동키로 했다. 원전 등 대규모 발전설비와 송변전 설비 등을 점검·보수하는 예방조치도 7월초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론 울산GPS복합, 통영천연가스 등의 새로 건설한 발전기를 시운전 방식으로 투입하고, 그래도 예비력이 충분치 않으면 수요자원(DR),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 운전, 전압 하향 조정 등을 통해 최대 7.2GW의 비상 예비 자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수요 관리 차원에선 공공기관의 경우 집중 관리가 필요한 7월3주부터 8월3주까진 피크 시간대인 오후 4시30분∼5시30분에 냉방기를 30분씩 멈추고, 예비력이 5.5GW 미만으로 예상되면 실내온도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한다.
안 장관은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국민의 전력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여름철 기간 전력수급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더운 여름철 기간 불철주야 고생하는 현장 직원들의 안전 확보도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