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에 이어 메이저 국가대항전에서 3연패를 이룰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이끄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남미 축구 최강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정조준한다. 메시의 아르헨티나는 코파 아메리카 개막전을 시원한 승리로 장식하며 대회 2연패이자, 메이저 트로피 3연패를 위한 여정의 첫발을 기분 좋게 디뎠다.
아르헨티나는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2024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캐나다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획득한 아르헨티나는 먼저 조 1위로 올라섰다.
아르헨티나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훌리안 알바레스-메시-앙헬 디 마리아가 최전방에 자리했다.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로드리고 데 폴-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중원에 섰다. 마르코스 아쿠냐-리산드로 마르티네스-크리스티안 로메로-나우엘 몰리나가 후방을 지켰고,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전반을 0-0 팽팽하게 끝낸 아르헨티나는 후반 2골을 몰아쳤다. 후반 4분 메시가 침투 패스를 넣었고, 맥알리스터가 골키퍼와 부딪히며 흘러나온 공을 알바레스가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완성했다. 계속 캐나다 진영을 위협한 아르헨티나는 추가골도 터뜨렸다. 후반 43분 메시의 패스에 이어 교체로 투입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의 1어시스트.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대회 첫 경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이번 2024 코파 아메리카는 이 경기를 시작으로 25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당초 개최지였던 에콰도르가 치안 문제로 포기하면서 미국에서 치른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하는 미국은 메이저 대회를 미리 치르며 운영 시스템을 점검한다. 이번 대회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남미 10개 팀에 더해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 북중미 카리브축구연맹 소속 초청 팀 6개 팀 등 총 16개국이 출전해 규모가 커졌다. 남미와 북중미를 아우르는 대회로 열리는 건 100주년이었던 2016년 코파 아메리카 이후 8년만.
각각 15회 우승으로 최다 타이기록을 가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최다 우승 단독 1위에 도전한다. ‘삼바 축구’ 브라질(9회)도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각오다. 초청 팀인 미국과 멕시코 등 북중미 강호들도 전력이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는 건 ‘GOAT’ 메시다.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메시는 당시 대회 득점왕(4골)과 함께 최우수선수(MVP)에도 꼽혔다. 이어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의 우승에 앞장서며 역대 최고의 커리어를 완성했다. 선수 말년에 국가대표 우승을 모두 수확하는 완벽한 서사였다.
메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번 대회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으로 나서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일 가능성이 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면 통산 16번째 정상으로, 최다 우승 단독 1위가 된다.
이번 대회는 4개 팀씩 4개 조로 나누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2위가 8강 토너먼트에 올라 우승팀을 가린다. 아르헨티나는 캐나다, 페루, 칠레와 A조에서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