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차고 넘쳐… 文 대단히 곤혹스러워질 것”…자신감 드러낸 배현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주간조선’ 인터뷰에서 “김의겸처럼 ‘카더라’식 의혹 제기 아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호화 기내식’ 의혹을 제기했다가 김 여사에게 고소당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증거가 차고 넘친다면서, “김정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대단히 곤혹스러워지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 의원은 ‘주간조선’이 21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김 여사 측의 명예훼손 혐의 고소 소식을 듣고 웃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여사 측이 제시하는 논리와 근거가 모두 깨졌는데도 그 논리에 끌려가다 보니 고소를 한 것 같다면서다. 김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성 방문 의혹’ 등을 먼저 고발한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서울시의원에 대한 검찰 조사가 우선 이뤄진다는 점을 언급한 후, “결과를 지켜보면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 의원은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처럼 ‘카더라’ 식으로 의혹을 제기한 게 아니다”라며 “2022년 국장감사를 위해 정부 부처 문서와 자료를 받아 하나하나 따져서 의혹을 제기했다”고 차이를 내세웠다. ‘영부인이 받을 수 없는 예산을 문화체육관광부라는 다른 창구를 통해 배정받고, 이를 청와대 식구들이 마음대로 썼다’는 내용의 제보가 있었다고도 그는 언급했다.

 

배 의원은 이 매체에 “국가 정상의 외교는 외교부에서 담당하는데 정상과 국무총리를 위한 외교 예산만 배정된다”며 “영부인을 위한 외교 예산이라는 건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배정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부인은 국가 공직자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조아라 부장검사)는 김 여사를 국고 손실, 횡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이 시의원을 지난 19일 불러 조사했다. 오전 9시20분쯤 검찰에 출석해 약 11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이 시의원은 같은 날 오후 8시15분쯤 귀가했다. 지난해 12월 고발 접수 약 6개월 만의 본격 수사 착수다.

 

이 시의원은 김 여사가 사실상 여행을 목적으로 예비비 4억원을 편성해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며 지난해 12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국고 손실 등 혐의로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그는 2018년 한글을 모티프로 한 샤넬 재킷을 대여해 착용한 뒤 반납하지 않은 의혹, 청와대 경호관에게 개인 수영강습을 시킨 의혹으로도 올해 1~2월 김 여사를 고발한 터다.

 

검찰은 이 시의원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당시 출장에 관여한 외교부 등 정부 인사들의 수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이 지난달 대담 형식 회고록에서 “지금까지도 아내가 나랏돈으로 관광여행을 한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인도 정부의 초청에 따른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평가한 후 논란에 불이 붙었다. 김 여사는 지난 17일 호화 기내식 의혹 등을 제기한 배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