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원희룡 82학번·한동훈 92학번…누가 돼도 '尹후배'

국힘 당대표 선거 '서울법대 동문' 격돌…법조경력은 접점 없어
한동훈 원희룡 검사·나경원 판사 출신…내일 차례로 출마 선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한동훈 비대위원장(왼쪽부터)과 원희룡, 안철수,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동문 싸움으로 비화할 예정이다. 유력한 당권 주자로 점쳐지는 한동훈·나경원·원희룡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후배라서다. 윤 대통령은 1979년 서울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다음날(23일)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같은 당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은 오는 7월 치러질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식을 가질 예정이다. 모두 같은날 오후 1시간 간격으로 국회에서 나란히 출마 선언을 진행한다.

 

공교롭게도 21일 일찌감치 출마 선언을 한 윤상현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이다. 나 의원은 부산지법·인천지법을 거쳐 서울행정법원에서 판사로 재직했지만, 한 전 비대위원장과 원 전 장관은 모두 검사로 근무한 적 있다.

 

특히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7·30 조치로 서울대 법대 정원이 80명 늘어난 해에 입학한, 이른바 '똥파리' 학번이다.

 

서울대 법대 82학번 두 동문은 모두 이회창 전 총재의 부름을 받아 정계에 입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을 코앞에 둔, 3개월 전에 나 전 의원을 여성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다. 나 의원은 2004년 제17대 비례대표로 당선되며 18·19·20·22대 국회를 지켰다.

 

원 전 장관 또한 검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가, 1998년 변호사로 개업한 이후 이 전 총재의 부름을 받았다.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한, 나 의원보다 선배 정치인이다. 이후 17·18대에서도 의원직을 유지했고, '남원정 트리오'로 남경필·정병국 의원과 함께 개혁파 활동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외에도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정 밀월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점쳐진다. 서울대 82학번 동기인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낸 이후 각종 현안을 맡고 있어서다.

 

당내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업은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은 서울대 법대 92학번으로 이 둘의 후배다. 당시 서울대 법대는 2학년부터 사법학과와 공법학과로 나뉘었는데, 한 전 위원장은 공법학과에 진학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한 전 위원장은 1996년 사법연수원 27기로 입소한다. 앞선 1992년 원 전 장관은 제34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원 전 장관은 1998년 검사를 그만두고 변호사로 개업했는데, 해당 해에 한 전 위원장은 사법연수원을 수료하고 2001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초임으로 부임해 접점은 없다.

 

별개로 나 의원은 1993년 24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정치 입문 전까지 판사로 1995년 부산지방법원, 1999년 인천지방법원, 2002년 서울행정법원에 재직해 한 전 위원장, 원 전 장관과 업무상 마주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