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항모 오른 시민들 “한·미 해군의 힘 체감”

루스벨트함 부산기지 첫 입항

함정 공개행사에 1000명 몰려
美 전투기 F18 등 보며 감탄사

미군이 사상 처음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함(CVN-71)을 23일 일반에 공개했다.

‘프리덤 에지’ 참가 미 해군의 핵추진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가 22일 오전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한국 해군작전사령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부산 남구 해군작전기지에서 진행된 한·미 해군 함정공개행사에는 1000명이 넘는 부산시민과 국민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은 미 핵항모 루스벨트함과 이지스 구축함인 이노우에함, 우리 해군의 수송함 독도함을 차례대로 둘러보고, 한·미 해군의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확인했다. 참가자들은 영화 ‘탑건’으로 유명한 다목적 전투기 F/A-18E/F ‘슈퍼호닛’을 비롯해 초수평선에서 적을 탐지하는 조기경보통제기 E-2C ‘호크아이’ 등 루스벨트함 선상에 출격 대기 중인 미 해군 항공 전력을 둘러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루스벨트호는 이달 말 열리는 한·미·일 첫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에 참가하고자 국내에 들어왔다. 루스벨트호가 속한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을 이끄는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준장은 이날 비행갑판에서 한국 해군작전사령부 이재섭 해양작전본부장과 함께 항모 공개행사를 열어 훈련의 의미 등을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이날 함정공개행사에 참여한 박진아(여·부산 남구)씨는 “한·미 해군의 강력한 힘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재섭 해군작전사령부 해양작전본부장은 이날 “한·미동맹은 긴밀한 공조 체계를 바탕으로 한반도와 역내 평화 및 안정을 뒷받침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강력히·끝까지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스벨트함을 비롯한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은 이달 말 한·미·일 3개국이 처음 실시하는 해상·공중·수중·사이버 등 다영역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에 참여한다.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미 해군 제9항모강습단장(준장)은 “(프리덤 에지는) 북한·러시아 결속에 대응하기 위한 게 아니라 지난 70년 동안 이어진 한·미 관계를 지속 강화하는 협력의 일환”이라며 “미국의 최우선 우방국 중의 하나인 한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