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 “40년 숙원 광운대역세권 개발 9월 첫삽” [2024 서울 구청장에 묻다]

건축심의 통과, 인허가 절차 앞둬
동북권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기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도 중점 추진
수제맥주·커피 등 각종 축제 개최

서울 노원구는 강북 발전의 중심에 서 있다. 대규모 광역급 개발 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한편 교통 인프라 건설에 속도가 나고 있는 지역이 노원이다. 노후 아파트가 성냥갑처럼 밀집한 ‘베드타운’에서 사람들이 일하기 위해, 여가를 즐기기 위해 찾아오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노원의 100년 미래를 위해 그간 그렸던 그림들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 구청장이 가장 손꼽아 기다려온 사업은 광운대역세권 개발이다. 1980년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했지만 도시 부적합시설로 전락한 광운대역 내 물류부지 철거는 월계동 주민들의 40년 숙원이었다. 서울시는 2009년 이곳을 사전협상에 의한 개발부지로 지정했고, 2017년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됐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구민들에게 항상 세금이 아깝지 않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한다”며 “노원에 산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시를 가꿔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노원구 제공

최근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 통과에 이어 건축허가, 사업계획 승인 등 인허가 절차를 앞두며 사업에 탄력이 붙었다. 착공 예정 시기는 9월, 목표 준공 시점은 2028년이다. 오 구청장은 “공공용지에 청년창업지원센터와 문화체육센터 등 편의시설, 상업업무용지엔 도심형 호텔과 현산 본사 등이 들어선다. 복합용지엔 3052세대 명품 주거단지가 건설된다”고 전했다. 그는 “여기에 광운대역에 정차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개통되면 명실상부하게 광운대역세권은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광운대역세권과 함께 노원의 또 다른 대규모 개발지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면허시험장이다. 면적 약 25만㎡ 부지인 이곳엔 ‘서울노원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S-DBC)’가 조성된다. 연구중심병원과 바이오 기업, 연구소 등이 들어서고 쇼핑몰과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등 복합상업단지가 만들어진다. 서울시가 지난달 개최한 S-DBC 기업 유치를 위한 설명회에서 오세훈 시장이 직접 ‘세일즈맨’으로 나서기도 했다.

오 구청장은 “현재 창동차량기지는 남양주 진접으로 이전이 확정됐고, 도봉면허시험장은 의정부시가 수도권 동북부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필요성에 공감해 장암동 군부대 부지 이전에 동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실마리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 단지에 대한 구민들의 지지가 견고하고 사업의 필요성도 뚜렷한 만큼 난제들을 잘 해결해 노원이 미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재건축은 베드타운으로 불리는 노원의 최대 지역 현안이다. 오 구청장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이기도 하다. 국토교통부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이 완화되고, 안전진단 비용을 자치구가 선지원하는 서울시 조례가 개정되는 등 오 구청장과 노원구의 재건축 활성화 노력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구내 40여개 아파트단지의 재건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다만 소형 평수가 많고 높은 기존 용적률, 최근 급격한 공사비 인상 등으로 여전히 난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오 구청장은 “다행히 우리 구가 ‘노후계획도시 특별법’의 수혜 지역 중 하나로 꼽히고 있으며, ‘서울시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가 적용되면 사업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면서 “상계·중계·월계 등 대단지 아파트가 ‘신도시급’으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노원을 ‘꿀잼도시’, ‘힐링도시’로 만드는 게 오 구청장의 목표 중 하나다. 그는 수제맥주축제와 커피축제 등 다양한 지역축제를 열어 구민은 물론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즐기고, 자연 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다. 오 구청장은 “계절별, 권역별로 노원구 전역에 양질의 콘텐츠들을 기획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뜨겁게 호응해 주셨다”며 “올해에는 문화 인프라, 문화 콘텐츠를 더욱 풍성하게 준비해서 구민이 만족하고 타 지역에서 주목하는 명실상부한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오 구청장은 “노원구는 네 개의 산과 하천이 있는 그야말로 자연과 가까운 힐링도시다. 지난 민선 7기부터 권역별 힐링타운을 조성하고, 산책로를 가꾸는 데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고 자평했다. 그는 “지금까지의 힐링타운이 녹지를 중심으로 성과를 냈다면, 이제부터는 하천자원을 활용한 수변 감성도시로 거듭나는 노원을 주목해 달라”고 자신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