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팬 층을 가진 밴드 넬이 팬클럽 가입비 고가 논란에 사과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넬 팬클럽 ‘우주유랑단’ 가입비를 두고 고가 논란이 불거졌다. 넬은 최근 우주유랑단 전용 어플리케이션(앱) ‘넬스 룸(NELL's ROOM)’을 출시했다. ‘넬스 룸’의 가입비는 베이직 버전 월 3만8000, 프리미엄 버전은 연 41만8000원이다. 베이직 버전도 연간으로 계산하면 45만 6000원이다.
앱 가입자에게는 풀영상 시청·온라인 음감회 자유 시청·MD상품 선주문 혜택 넬 멤버들과의 프라이빗 메신저 기능·공연 선예매권(국내 공연 좌석 중 80%)·공연 밋앤그린 추첨(연 3회) 등 혜택이 주어진다.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팬클럽 가입비가 지나치게 고가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앱에 가입한다고 티켓 구매가 보장되는 것도 아닌 데다, 가입비가 공연 티켓값보다 비싸기 때문. 일각에선 ‘구독제가 수익성이 좋다니까 이를 이용해 팬을 돈줄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까지 나왔다.
이에 넬 멤버들은 지난 23일 라이브 방송을 켜고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들은 “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플미(프리미엄) 거래를 못 잡을 거 같았다”며 “잘 몰랐던 부분도 많았고 쉽게 생각했던 부분도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넬 측은 24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팬클럽 앱 관련 여러분이 보내주신 의견 확인 후 종합해 아티스트 측에 전달하였다”며 “‘넬스 룸’은 당분간 베타 서비스로 전환하며 결제된 멤버십은 추후 전액 환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넬멤버십 혜택이었던 콘텐츠 중 일부를 당분간 무료로 제공한다고도 밝혔다.
한편 넬은 1999년 언더그라운드 씬에서 데뷔했다. ‘기억을 걷는 시간’ 등 사이키델릭 록에 부드러운 감성을 얹은 곡으로 사랑 받아왔다. 최근 드러머 정재원이 탈퇴해 현재 김종완(보컬), 이재경(기타), 이정훈(베이스) 3인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