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렇게 여러분들 앞에 인사하게 돼 참 떨리는 마음입니다. 사건 이후에 시간을 보내면서 많은 반성과 노력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저의 부모님과 저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부모 빚투'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래퍼 마이크로닷(30·신재호)은 24일 서울 구로구 예술나무씨어터에서 열린 새 EP '다크사이드(DARKSIDE)'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첫인사를 건넸다.
마이크로닷은 채널A 예능물 '도시어부' 등으로 인기를 얻고 있던 지난 2018년, 부모 빚투 논란에 휩싸이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 부모는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이웃들에게 4억 원을 빌린 후 1998년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마이크로닷 부친 신모씨는 징역 3년, 모친 김모씨는 징역 1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복역을 마치고 뉴질랜드로 추방됐다.
마이크로닷은 2020년부터 앨범 활동을 재개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피해 금액을 변제를 위해 식당에서 근무 중인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피해자 13명 중 12명과 합의를 봤고 한 분이 남아서 계속 (합의를)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닷은 공식 석상에 서는 것이 늦어진 것에 대해 "피해자 한분 한분을 만나서 그분들에게 사과드리는 게 먼저였다. 그러다 보니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고 했다. "저의 첫 대응에 대해서도 참 많이 후회를 하고 있다. 반성하고 있다. 참 어리석었던 행동이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어리숙했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인생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들도 있었는데 동시에 많은 부분들을 깨닫고 저를 성장하게 하는 시간이었다. 저의 삶에 대해서도 다시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하다가 말을 잇지 못하고 뒤를 돌아 눈물을 삼켰다.
신보 '다크사이드'는 누구나 양면의 모습을 지녔듯, 그가 가지고 있는 긍정 에너지와는 다른 내면에 갇혀있던 또 다른 자아를 표출하는 내용이다. 마이크로닷이 전곡 프로듀싱했다. 타이틀곡 '변하지 않아'에는 자신이 지키고 있는 변치 않는 신념을 담았다.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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