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아리셀 화재 현장서 시신 20여구 발견…“피해 더 늘수도”

대부분 실종자로 추정…소방, 수색 작업 진행 중
한덕수 총리, 화재 현장 방문 “장례·유가족 지원 최선”

경기 화성시의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 화재 현장에서 시신 20여구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불이 난 아리셀 공장 3동에 대한 내부 수색을 시작한 이후 소사한 상태의 시신 20구 이상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이들은 대부분 연락이 두절된 상태의 ‘실종자’로 알려졌던 근로자 23명에 포함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 업체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단)

 

앞서 소방당국은 브리핑을 통해 실종자가 2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종자 국적은 외국 국적 20명, 한국 2명, 미확인 1명이다.

 

이들의 휴대전화에 대한 위치추적 결과 모두 공장 부근인 것으로 나타나 인명피해가 늘어날 우려가 제기됐다. 수색을 시작하자 실제로 건물 내부에서 소사체가 다수 발견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 

 

소사체 20여구 발견에 앞서 나온 인명피해 규모는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4명이었으나, 소방당국의 수색 이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화재 현장을 방문해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인명 수색·구조 및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고 소방관 등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행정안전부, 외교부, 경기도는 사망자의 장례 지원에 한치에 소홀함이 없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유가족 지원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또 “외교부 장관은 사상자나 실종자 중 외국인 근로자가 많은 만큼 관련 국가 공관과도 협조시스템을 즉시 구축·운영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경찰청장과 소방청장은 사고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고 관계부처는 조속히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말했다.

 

24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공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과 구급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공장 3동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 가운데서 폭발하듯 연소가 시작돼 불이 번졌다고 한다. 이 공장은 2층에만 리튬 배터리 3만5000개를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 취급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연소 확대 우려가 커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했다. 소방관 등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오후 3시 10분에 큰 불길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