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해녀 안전 대책에도 물질(조업) 도중 해녀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5일 오전 7시 2분쯤 제주시 한림읍 협재포구 동쪽 바다에서 50대 해녀 A씨가 조업 도중 물에 빠졌다. 동료 해녀들이 손을 흔들며 위급상황을 알리는 것을 행인이 목격해 119로 신고했다.
해녀들이 A씨를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한 뒤 출동한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심정지 상태다.
앞서 22일 오전 11시 10분쯤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해녀탈의장 앞 해안에서 70대 해녀가 조업 도중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21일 하루에만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와 서귀포시 대정읍 운진항 인근에서 해녀 2명(60대·70대)이 잇따라 숨졌다.
앞서 3월 17일 서귀포시 하예포구 서쪽 해상에서 물질을 마치고 물 밖으로 나선 70대 해녀가 정신을 잃고 쓰려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숨지는 등 올들어 해녀 5명이 조업 중 사망했다.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총 104건의 해녀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유형별로 보면 심정지 사고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고 어지러움 21.1%(22건), 낙상 18.3%(19건) 순으로 분석됐다. 나이별로 보면 70세 이상 고령 해녀가 79명(75.9%)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 원인별로는 심정지 사고가 전체의 35.6%(37건)로 가장 많았고 어지러움 21.1%(22건), 낙상 18.3%(19건) 순으로 분석됐다.
월별로는 10월 14.4%(15건), 5월 12.5%(13건), 1월, 3월, 6월, 11월 10.6%(11건) 순으로 집계돼 모든 시기에 걸쳐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보건소와 소방안전본부, 제주관광대학교와 함께 해녀 본인이 직접 점검할 수 있는 안전 수칙을 공유하고, 현장에서는 응급처치 및 심폐소생술, 응급대처 등 조업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유색 해녀복과 테왁 보호망 등 안전장비도 보급하고 있다. 심박도와 산소포화도, 위치추적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160대 보급해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