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아리셀 대표 “유가족에 깊은 애도·사죄… 불법 파견 없었다”

지난 24일 경기 화성시 서신면 일차전지(리튬)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발생한 화재로 31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모회사 에스코넥 대표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25일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인 아리셀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23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연합뉴스(공동취재사진)

25일 오후 2시 아리셀 박순관 대표는 화재 현장 앞에서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으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아울러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유가족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진심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 30분쯤 화성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2명이 중상, 6명이 경상이다. 중상자 중 1명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에 따르면, 아리셀의 근로자 수는 103명으로 이 가운데 정직원은 50명, 나머지 53명은 파견직이다. 외국인 근로자들 고용 형태는 ‘파견직’으로 알려졌다. 업무지시는 파견업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대표는 “유족이 사고 이후 아리셀 측에서 연락을 못 받고 대사관에서 먼저 연락을 받았다며 항의하고 있다”는 질문에 “파견 도급직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가 확보하고 있는 게 아니고 인력 공급을 하는 회사에서 맡고 있기 때문에 절차상으로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답했다. 동석한 박모 아리셀 본부장 또한 “최대한 조속한 시일 내 저희가 연락해서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또 “불법 파견은 없었다”면서 “안전교육도 충분히 했다”고 해명했다. 발화 지점인 2층 배터리 보관 장소에 대해서는 “배터리 보관 상태는 적절했다고 본다”며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안전설비가 제대로 설치돼있었는지 묻는 질문에는 “외부 안전 점검을 정기적으로 받았고 경고장치와 분말 개인 소화기인 진압 장치 등 안전설비도 갖췄다”고 답했다. 

 

박 본부장도 “(화재 탈출을 위한) 출구에 대한 부분은 상시적, 지속적으로 교육 중”이라며 “외국인 작업자가 처음 출근해도 잘 볼 수 있게 곳곳에 한국어, 영어, 중국어로 된 비상 대피 매뉴얼을 비치해두고 비상 대피 지도도 그려놓았다”고 했다.

 

또 “화재 환경을 조성해 분말 소화기로 끄는 교육도 정기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며 “리튬 전지의 위험성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근접한 곳에 소화기를 비치하고 있다. 개인용 소화기와 진화에 적합한 리튬 분말 소화기가 있으나 구체적인 소화기 명칭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비상구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출입구 외에 비상구가 마련돼 있다"며 “(화재 당시) 문도 잠겨 있지 않았다”고 했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국가적으로 너무 큰 물의를 일으켜 굉장히 송구스럽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 대책이라든지 후속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말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