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불 뿜자 55㎞ 떨어진 표적 초토화

軍, 다연장로켓 실사격훈련 등
북한 도발 대비태세 한층 강화

北 또 오물살포… 확성기 재개엔 신중
“상황 고려해 융통성 있게 시행”

군 당국이 북한 도발에 대비한 훈련을 진행하면서 대비태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다만 오물풍선 살포에 따른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에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모양새다.

 

K239 다연장로켓 '천무'가 25일 충남 보령에 위치한 웅천사격장에서 고폭유도탄을 발사하고 있다. 육군 제공

육군은 25일 충남 보령 소재 웅천사격장에서 천무 다연장로켓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실시된 이번 훈련은 각급 천무대대 장병 190여명과 천무 7대, 대포병탐지레이더(TPQ-74K), 해·공군 장비와 해경 함정 등 80여대의 합동전력이 투입됐다. 훈련에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에서 발사된 유도탄 48발은 사격장에서 55㎞ 떨어진 표적을 정확히 명중했다. 박 총장은 “천무는 국내기술로 개발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유한 무기체계인 만큼 천무부대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천무는 한반도 유사시 북한 장사정포 위협에 맞설 우리 군의 대화력전 핵심 수단이다. 최대 사거리는 80㎞로 고폭유도탄과 분산유도탄 발사가 가능하다. 분산유도탄은 300개의 자탄을 쏟아내 축구장 3배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다. 표적지 탄착 오차가 15m에 불과하다.

 

합동참모본부는 25일 오전 9시 기준 우리 군이 식별한 오물풍선은 350여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 성북구 석관동에 낙하된 오염물 원점을 보존하는 모습. 합참 제공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밤에 오물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이 살포한 대남 오물풍선은 350여개이며 경기 북부와 서울 등 남측 지역에 100여개가 낙하했다. 북한이 대남 오물풍선을 띄운 것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북한이 오물풍선을 살포한 직후 군 안팎에선 대북 확성기 방송이 다시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합참은 신중한 모습이다. 합참은 이날 오후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은 현재(25일 오후 2시40분 기준)까지 하지 않았고, 오늘(25일)은 (실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수집한 북한발 오물풍선 약 70여개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사진은 폐종이·비닐·자투리천 등 급조한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통일부 제공

합참은 “(오물풍선) 내용물 중 오물이나 유해물질이 발견되지 않았고, 우리측 피해는 없었다”며 방송을 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 뒤 “방송 준비는 되어 있으며, 오늘은 대응조치 없이 북한 의도와 동태를 주시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