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4)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방문 경기를 마친 뒤 중계방송사 인터뷰 도중 왈칵 눈물을 쏟았다.
그는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들에 관한 질문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고, 목이 멘 채 "(성적이)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결같이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금도 (관중석에서) 떠나지 않고 응원해주고 있는데 가슴이 북받친다"라고 말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LG의 1선발로 맹활약을 펼치던 켈리는 올 시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했다.
켈리는 안타를 허용한 뒤 1루를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했다.
그는 "응원해준 관중들에게 보낸 감사의 인사였다"고 말했다.
켈리는 "오늘 경기는 먼 미래에도 잊지 못할 것"이라며 "지난해 한국시리즈 등판에 이어 두 번째로 특별했던 경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로 다시 반등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도 했다.
켈리는 "올 시즌 초 구속이 예전처럼 나오지 않아서 답답했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제는 조금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구속도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켈리는 9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올해 완봉승이 나온 건 롯데 자이언츠 에런 윌커슨에 이어 두 번째다.
투구 수는 102개였고, 직구(37개), 커브(25개), 슬라이더(16개), 체인지업(19개), 포크볼(3개), 투심 패스트볼(2개) 등 다양한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9㎞까지 나왔다.
한편 퍼펙트 투구는 1982년 태동한 프로야구에서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SSG 랜더스에서 뛰던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는 2022년 4월 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9이닝 동안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팀 타선이 정규이닝 동안 1점도 내지 못해 0-0으로 맞선 연장 10회에 교체되며 퍼펙트 투구를 완성하지 못했다.
2군 무대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던 이용훈이 2011년 9월 17일 퓨처스리그 한화 이글스 2군과 경기에서 퍼펙트를 기록해 프로 무대 유일한 퍼펙트 투수로 남아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