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일 북핵대표 통화 “단호히 대응 공조”

최근 대남 도발 빈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오물 풍선을 날려보냄에 따라 26일 오전 한·미·일 대북 담당자가 긴급히 3자 유선 협의를 가졌다.

 

이날 외교부에 따르면 이준일 한반도정책국장은 정 박(Jung Pak) 미국 국무부 대북고위관리 및 하마모토 유키야(濱本幸也)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심의관과 통화하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26일 오전 5시32분께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앞 바다 상공에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항적운이 길게 뻗어 있다. 합참은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3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다수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규탄하였다.

 

또한 북·러 정상회담 이후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굳건한 한미동맹과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해 긴밀한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 국장은 최근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을 다시 살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우리 정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확고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며, 우리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지난달 28일을 시작으로 이번이 6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밤 국방부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북한이 대남 오물 풍선(추정)을 또 다시 부양하고 있다“며 “현재 풍향은 북서풍으로, 경기 북부 지역에서 남동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풍선으로 인한 피해는 아직 없으나 적재물 무게가 10㎏까지 나가는 만큼 급강하 시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6일 오전 강원 홍천군 내촌면 답풍리 한 도로에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살포용 풍선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핵항공모함 루즈벨트호가 한국에 온 것과 한미일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핵항공모함도 자신들의 미사일 사거리 체계 내에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이라며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의 주도권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을 주지하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북 전단이 재차 살포된 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이자 오물 풍선 살포에 대한 국제적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 위한 물리적 도발 명분을 축적하려는 의도도 내포돼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