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비행 궤적 등으로 보아 극초음속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이날 오전 5시30분쯤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되며 한·미 정보당국에서 추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30일 이후 한 달 만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 미사일은) 평양에서 동해 알섬 방향으로 날아갔고 바다 위에서 공중폭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북한이 지난 4월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형 고체연료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월과 4월 각각 신형 중장거리 고체연료 극초음속 탄도미사일(IRBM)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 발사에 대해서 “아직은 전력화되기 전이고 테스트하는 과정에 있다고 보여진다”고도 했다. 또한 최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항공모함 루즈벨트함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며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풍선 내용물은 지난 24일 날려 보낸 풍선과 마찬가지로 종잇조각이 대부분이며,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8㎝ 내외 크기로 자른, 낮은 품질의 종잇조각이 한 꾸러미 안에 7000개 이상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풍선 낙하로 인한 재물손괴 등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풍선 적재물 무게가 10㎏가량 나가는 만큼 풍선이 급강하 시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 여부에 대해서 “즉각 시행할 준비는 돼 있다”면서도 “전략적·작전적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게 시행할 것이고 이는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