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I, 섬유패션 전용 DPP 플랫폼 베타 버전 출시… “EU와 상호운용 목표”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SFI)는 디지털 솔루션 스타트업 기업 ‘패션프루프’와 함께 섬유패션 전용 디지털제품여권(DPP) 플랫폼 베타 버전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DPP는 원자재부터 생산, 유통, 소비, 재활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 전체 수명주기에 걸친 정보를 QR코드 등 전자 표식에 담아 라벨로 부착하는 것으로 말한다. 유럽연합(EU)은 섬유제품, 전자제품, 배터리를 시작으로 EU 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제품에 DPP 부착을 의무화할 예정이다.

지속가능패션이니셔티브(SFI)와 패션프루프가 개발한 섬유패션 전용 DPP 플랫폼. SFI 제공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이미 DPP를 통해 제품의 기본 정보와 지속가능 정보를 소비자와 공유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 구매 전환율, 재구매 의사 제고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달 초 SFI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DPP를 통해 지속가능 정보를 확인했을 경우 소비자의 76.7%가 제품에 대한 신뢰나 호감도가 높아지고, 79.5%는 구매 의향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출시된 섬유패션 전용 DPP는 국내 섬유패션기업들의 탄소중립과 순환경제 전환이라는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개발됐다. 데이터 필드에 수록된 정보 항목들은 섬유패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표준제공기관인 SFI의 에코디자인 표준인덱스를 기반으로 도출된 것이다.

 

DPP 솔루션은 생산패턴과 소비행동 변화를 통한 순환경제로의 전환을 지향하며 제품, 공급망, 브랜드, 지속가능, 순환경제, 고유식별 등 6개 분야 필수정보를 소비자가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고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상호 SFI 추진위원장은 “섬유패션업계의 열악한 경영상황을 고려하여 데이터 입력 부담을 최소화한 간소화된 형태의 DPP로 출시했으나, 향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분산원장시스템을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여 정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제품 전 생애주기(LCA) 추적이 가능하며 보안성을 갖춘 고도화된 DPP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이어 “EU와의 상호 운용이 가능한 DPP 구현을 목표로, 섬유패션 데이터의 표준화 작업을 추진하고 참여 기업 간 데이터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통합 데이터 공유 플랫폼 구축에도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