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덕 경북 포항시장은 26일 경기도 화성서 1차전지 제조공장 화재 참사와 관련, 영일만산단 등 이차전지 기업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 실시를 지시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일자리경제국, 도시안전해양국이 공동으로 26일부터 내달 5일까지 지역 31개 이차전지 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안전점검에 나선다.
이번 점검은 현재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이차전지 기업을 대상으로 화재 발생 소지가 있는 시설물과 자체 안전대책을 집중 점검한다.
앞서 24일 화성시 서신면에 위치한 1차전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현재까지 31명의 사상자가 나오면서 이차전지 기업이 밀집해 있는 지역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1차전지는 재충전할 수 없는 배터리로 알카리, 수은, 리튬전지가 해당하며 흔히 사용하는 건전지가 해당한다.
2차전지는 재충전을 통해 몇 번이고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로 스마트폰, 전기자동차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포항시에는 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차전지 자체를 생산하는 공장은 없어 화재발생의 위험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화재가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하는 만큼 적극적인 예방을 위해 긴급점검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홍순기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장도 이번 화성화재는 하나의 배터리 셀에서 단락 등 결함이 발생해 폭발하면서 연쇄적으로 폭발해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포항시에도 다수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 있으나 배터리 셀 공장이 아닌 소재인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기업만 있는 만큼 시민들의 우려와 달리 화재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시는 긴급 현장점검을 통해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안전조치 이행을 당부하는 한편 이차전지 화재 발생 시 유의점 및 대응 방안을 적극 전달할 방침이다.
아울러 재해예방과 관련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상담하고 ‘안전관리자문단’을 활용해 컨설팅을 적극 지원한다.
또한 기업, 소방당국과 함께 이차전지 유관기관 합동 소방훈련을 정례화하고 이차전지 대피훈련을 포함한 소방시설 특별점검을 수시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번 화성화재의 원인이 규명돼 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사항이 발생하면 지원방안을 검토해 산업재해 예방 차원에서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화재로 소중한 생명을 잃고 부상을 입은 피해자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안타까운 사고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 안전한 대한민국과 포항이 되도록 모든 산업 현장에서 안전 점검 및 예방 조치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