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만난 밀가루·호두… 한식 디저트 변신

오뚜기 ‘오키친스튜디오’ 가보니

2003년 출시 ‘백세카레’ 활용 요리
어떤 재료에 섞어도 풍미 뛰어나
순후추 등 제품 활용 협업 메뉴도
외국인 대상 ‘푸드 클래스’도 열려

평범한 음식들이 황금빛 가루를 만나자 고급스러운 디저트로 재탄생한다. 어떤 제각각의 재료들도 이 마법의 가루를 만나면 풍미를 뽐내며 한데 어우러진다. 55년간 한국인들의 밥상을 든든하게 지켜주던 오뚜기 카레가루다.

2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에 있는 ‘오키친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오뚜기의 대표 컬러인 노란색으로 화사하게 꾸며진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오키친스튜디오는 오뚜기의 다양한 제품들을 활용해 음식을 직접 만들고 먹어볼 수 있는 공간이다.

25일 서울 ‘오키친스튜디오’에서 연경당 정연경 대표(오른쪽)가 백세카레 호두강정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오뚜기 제공

이날 열린 쿠킹클래스에선 창립 제품인 카레를 활용해 한식 디저트를 만들었다. 오뚜기 후원으로 한국조리과학고와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조리·서비스경영학과를 졸업해 한식 디저트 브랜드 ‘연경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연경 대표가 수업을 진행했다.



정 대표는 다음달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연경당 매장에서 판매하는 협업 메뉴 중 ‘백세카레 매작과’, ‘백세카레 호두강정’ 레시피를 소개했다. 달콤하고 바삭한 매작과는 가운데 타래처럼 꼬여진 모양에 한쪽 면은 카레로 노랗게 색을 냈으며, 고소하고 달달한 호두강정은 ‘백세카레 약간매운맛’을 첨가하는 레시피로 특별함을 더했다.

웰빙 열풍이 한창이던 2003년 출시된 ‘백세카레’는 강황 함량을 57.4% 늘리고 로즈마리, 월계수잎 등을 넣은 제품으로, 누적 판매량 1억8000만개를 돌파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정 대표는 “오뚜기에는 짜장, 크림수프 등 다양한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카레의 달콤하면서도 짭짤한 맛이 다과와 잘 어울리고 감칠맛을 더해 이 같은 레시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알싸한 후추향과 달콤한 조청이 어우러지는 ‘순후추 약과’는 물론 오뚜기 ‘청송사과로 만든 순사과식초’로 만든 젤리를 더한 ‘애플비네거 그린티’ 등 다양한 협업 메뉴를 만들었다.

국내 가정간편식(HMR)의 대표주자답게 이곳에서 진행되는 쿠킹클래스는 누구든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레시피로 구성돼 있다. 요리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도 고급스러운 요리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공간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오키친스튜디오를 찾는 발걸음도 많아지고 있다.

2022년 3월에 문을 연 이후 지난 5월까지 누적 참여자가 1400명을 돌파했으며, 신청자 수는 5700명을 넘어섰다.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자체 개발 레시피는 220여건에 달한다. 특히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매월 영어와 일어로 각 1회씩 ‘K푸드 클래스’가 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