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반일 정서가 확산되며 중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중국인들의 과도한 애국주의가 일본인을 포함한 외국인에 대한 배척으로 이어져 최근 일련의 범죄로 표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에 거주 중인 외국인 가운데 한국인이 가장 많은 편에 속하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26일 아사히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장쑤성 쑤저우 일본인 학교에서 일본인 모자와 중국인 직원을 50대 중국인 남성이 흉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해 불안감이 커졌다. 일본인 모자는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범행을 막으려던 중국인 여성은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된 50대 남성은 무직으로 구체적인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범행 현장은 일본 기업 주재원들이 많이 사는 지역 인근으로 평소에도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걱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쑤저우에 부임한 지 1년이 된 한 일본인은 아사히에 “일본인이 피해를 입는 사건이 있다고 해서 조심하고 있었지만 정말로 일어나다니 무섭다”며 “일본어로 크게 이야기한다거나, 아이들이 유카타(일본 전통 의상 기모노의 일종)를 입는 것에 신경을 쓰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주중 미국대사관의 공공외교 조치를 지속적으로 방해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는 25일(현지시간)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 당국이 주중 미국대사관이 주최한 각종 행사에 참석한 중국인들을 압박하고, 중국 학생들의 미국 대학 진학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년간 미국 측이 비용을 지원하는 인적 교류 프로그램에 선발된 중국인 수십명이 행사 참가를 취소하면서 중국 정부 당국, 학교, 회사 등으로부터의 압박을 사유로 거론했다고 번스 대사는 밝혔다.
중국 정부는 외국인 대상 범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우발적인 사건”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중화민족의 단결, 부흥에 경도된 중국인들의 애국주의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배척, 범죄로 표현되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아사히는 “애국주의 교육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의 방침이나 인터넷상에 과도한 애국주의 주장이 존재하는 가운데 이런 사건이나 안전에 관한 정보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어 불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