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쌀 유산 발효물, 과민성장증후군도 개선” [농어촌이 미래다-그린 라이프]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연구진

복부팽만감 2.3배 ↓·유익균 1.5배 ↑
대장염 DAI 21% 개선·혈변 73% ↓

우리 쌀과 토종 유산균으로 만든 발효물이 대장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수확후이용과 연구진은 토종 유산균(JSA22)이 함유된 한국형 쌀 발효물을 대장 염증을 유발한 실험 쥐에 6일간 먹인 결과 질병활성도(DAI)가 21% 개선되고, 혈변이 73%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염증성 인자(IL-6)도 40%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쌀 유산발효물 기술이전을 통해 생산된 제품. 농촌진흥청 제공

연구진은 또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이 같은 쌀 유산발효음료를 1일 150㎖씩 4주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대조군보다 복부 팽만감 정도가 2.3배 낮아지고, 내장 지방 축적과 장내 가스 생성을 줄이는 유익한 미생물이 1.5배 증가한 것으로 각각 확인됐다고 알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쌀 유산발효물에 쓰인 토종 유산균은 전통 된장에서 분리한 것으로, 쌀을 발효하면서 수입 유산균보다 필수 아미노산인 라이신을 10배가량 많이 생성했다. 필수 아미노산은 인체에서 자연 생성되지 않아 식품으로만 섭취할 수 있다.



박정호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발효식품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졌지만, 일부 유 발효식품은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며 “쌀 유산발효물은 장내 유익균을 늘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의 복부 불편감을 개선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진청은 그간 쌀 유산발효물과 관련해 4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45건의 산업체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그 결과 쌀 유산발효물을 이용한 다양한 식품이 제조·판매되고 있으며, 농산업체 간 상호 협력 및 지원을 위한 협의체도 운영 중이다.

농진청은 앞서 2020년에도 생체 외 실험 및 동물실험을 통해 쌀 유산발효물의 장내 유해 미생물 감소, 소장 내 면역 활성 개선 효과를 일부 밝힌 바 있다. 이번 연구는 동물 및 임상 시험을 통해 쌀 유산발효물의 장 질환 개선 효과를 보다 심도 있게 규명하고 이를 통해 산업화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농진청은 전했다.

곽도연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쌀은 일반식품뿐 아니라 건강기능식품 관련 산업 소재로도 활용가치가 높은 작물”이라며 “앞으로 쌀이 식사용에서 벗어나 한층 다양하고 기능성을 갖춘 건강산업 소재로 활용돼 식량 작물 소비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