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의 한 요양원에서 남성 입소자가 여성 입소자를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태안군 A 요양원 입소자인 A(70대) 씨가 지난 18일 오전 2시쯤 옆방에 있던 여성 B 씨에게 접근해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요양원 내부 폐쇄회로(CC)TV에는 10여 분간 A 씨의 범행 모습이 담겼으며, 뒤늦게 범행 장면을 목격한 직원이 이를 제지하는 장면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하지만 요양원 측은 직원을 통해 범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보호자 안내 등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B 씨의 보호자가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문제를 제기하자, 요양원 측은 그제야 보호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 씨는 건강이 악화돼 요양원에서 나와 병원에 입원 중이다.
B 씨 보호자는 “버젓이 여성 입소자 방에 들어와 추행하는데도, 이를 차단하고 예방할 만한 시설이나 근무자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자도 있다고 알고 있다. 재발 방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 사건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충남경찰청으로 사건을 이첩해 경위 파악 및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