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리우 작가, RCA 2024서 ‘한국 전통 달항아리의 새로운 변신’ 전해

김리우 작가의 달항아리 작품 ‘Anicca’(2024)

 한국의 전통 달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고 있는 김리우(Liu Kim) 작가가 영국 로열 컬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 영국 왕립 예술대학교) 석사졸업생 전시 ‘RCA 2024’전에 참여 중이다.

 

‘RCA 2024’전은 6월 20일 시작되어 오는 8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김리우 작가는 유럽에 한국 문화를 알리는 도예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중으로, 일반적으로 결함으로 간주되는 찢김, 균열과 같은 흙의 물리적 특성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고정관념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도자예술, 미술사 학부를 복수전공 후 동대학원에서 예술학 석사과정에 진학하여 미술 이론에 깊이를 더했다. 이후 202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미술 디자인 대학원으로 꼽히는 영국 왕립예술대학 Ceramics&Glass MA 석사과정에 국제 부총장 장학생으로 입학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해당 대학원은 QS 세계대학평가에서 10년 연속 세계 1위의 미술 대학원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동문으로는 다이슨의 창립자 제임스 다이슨, 화가 데이비드 호크니 등이 있고, 전 애플 최고 디자인 책임자인 조너선 아이브가 학교의 부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 항아리를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도자기로 영국에서 주목 받고 있는 김리우 작가.

 

달항아리는 조선 후기에 형성된 백자 항아리 양식으로, 백색과 아름다운 곡선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김리우 작가는 이 같은 한국의 전통적인 도자기 형태를 그녀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달항아리는 주로 매끄러운 질감과 티없는 백색, 대칭적 곡선이 특징이지만, 김작가는 이러한 형식을 완전히 뒤바꾼다. 일반적인 달항아리가 물레를 이용해 형태가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그녀는 산업용 도자기를 생산하는 방식인 석고 캐스팅 기법을 사용해 형태를 제작한다.

 

동일한 형태를 반복적으로 생산하는 기존 산업용 도자기의 전통적 캐스팅 기법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작가는 일그러지고 붕괴되는 독특한 표면 질감과 형태, 색감을 만들어낸다. 이 같은 그녀의 작품은 영국에서 한국의 동양적 미가 현대적으로 재탄생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영국왕립예술학교 재학 중 영국 메이페어 패션브랜드 ‘TUTUSSIE’의 VIP Artist Art fair와 다수의 전시에 초대되기도 했다.

 

또한, 올해 2월에는 영국에서 한국의 세계적 비디오 아트작가 백남준, BTS 멤버인 RM이 소장한 작품으로 잘 알려진 한국 현대미술가 이배의 작품과 함께 동시대를 대표하는 도예작품으로 그룹전에 참여되기도 했다.

 

김리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도자기의 산업적 용도를 넘어서 점토의 본질적 특성을 드러내는 새로운 현대 ‘도자예술’을 구현하며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