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중독/ 대릴 지오프리/ 이문영 옮김/ 부키/ 1만8000원
단맛의 유혹만큼 달콤한 것이 있을까. 설탕은 충치와 복부지방을 유발하는 등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것을 끊기란 쉽지 않다.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설탕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강한 중독성 때문이다. 설탕의 중독성은 코카인의 여덟 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다.
미국의 영양학자인 저자는 설탕이 호르몬과 뇌를 제압해 단것을 갈망하게 한다면서 의지만으로 설탕의 유혹을 이겨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더군다나 각종 음식에 설탕이 넘쳐난다. 사과 하나와 콜라 한 잔만 마셔도 1인 권장 섭취 기준량을 초과한다.
설탕의 문제는 몸에 들어가 ‘당화’(포도당 분자가 단백질이나 지방 분자와 결합할 때 나오는 반응)를 일으킨다는 점이다. 당화는 염증을 유발하고, 조직을 산화시킨다. 산화는 잘 알려졌듯 노화의 주요 요인이다. 당화는 또한 고혈압을 초래하고, 뇌졸중과 동맥류, 노인성반점 및 주름진 피부를 유발할 수 있다. 나아가 치매를 일으키는 뇌의 플라크 형성에도 일조한다. 이 밖에도 피로, 성욕 감퇴, 관절 통증, 암, 심장병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저자는 “신체 내부를 건강하게 하기 위해 반드시 단 음식과 탄수화물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음식을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알칼리 해독식단 등 식단을 다양화해 음식 종류와 식사 빈도를 자주 바꿔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