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화재 전 안전 컨설팅 했는데… 아리셀 대표는 불참

31명 사상자가 난 경기도 화성 리튬전지 공장 아리셀이 정부 안전 컨설팅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컨설팅 당일에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아리셀은 고용부와 안전보건공단이 진행하는 ‘위험성 평가 중심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컨설팅’을 2월 신청한 뒤 대상에 선정돼 3월28일 첫 컨설팅을 받았다. 당시 아리셀 쪽에선 안전 관리 담당자 1명만 참석했다. 대표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화성시 아리셀 모습. 뉴시스

첫 컨설팅은 사업장 현황을 파악하는 수준으로 진행됐다. 다만 대표 불참은 안전관리체계 구축에 큰 관심을 두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안전보건공단 따르면 5회차로 진행되는 위탁 컨설팅에선 안전보건관리체계 안내, 위험성 평가 교육, 안전보건방침 및 안전보건목표 확인, 안전보건관리체계 요소 점검 등이 이뤄진다. 2022년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하는 목적으로 시행되는 컨설팅은 상시 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 사업장에서 신청할 수 있다. 아리셀은 1회차 컨설팅을 진행한  2회차 일정을 앞두고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올해 5인 이상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늘면서 컨설팅 가능 사업장은 2만6500곳으로 작년 1만6000곳 대비 62% 늘었다. 처음 이 사업을 했던 2022년 4099곳과 비교 2년 만에 약 6배 확대됐다.

 

강득구 의원은 “안전보건체계 구축 컨설팅을 받았는데도 참사가 발생한 것은 고용부 대책에 허점이 있음을 드러낸다”며 “참사가 인재가 아니었는지 국회에서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