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상대는 피했다. 단, 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야 한다.
11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무난한 조 편성을 받았다.
3차 예선은 18개 나라가 3개 조로 나눠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각 10경기를 치른다. 각 조 1, 2위 팀은 8.5장이 배정된 티켓 가운데 6장을 들고 월드컵 무대에 직행한다. 3, 4위 6개 나라는 다시 티켓 2장을 놓고 4차 예선을 벌인다. B조에서는 대표팀과 이라크, 요르단이 2장을 놓고 싸우고 나머지 세 나라가 4위를 위해 힘을 쓰는 구도가 될 전망이다.
C조에는 강자들이 몰렸다. 일본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2018 러시아, 2022 카타르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같은 조로 묶이게 됐다. 이어 바레인과 중국,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진출을 놓고 겨루게 됐다. A조는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UAE), 키르기스스탄, 북한이 포함됐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B조가 상대적 관점에서 괜찮아 보이지만 긴장을 놔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은 “요르단과 이라크가 이름값에서 일본과 호주 등에 비해 부족할 뿐 모두 상승세인 점은 확실하다”며 “요르단, 이라크와 맞대결의 중요성은 물론 오만 등 나머지 팀들과 원정경기에서 발목을 잡히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문성 해설위원 역시 “A조와 C조를 놓고 봤을 땐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에 속했다”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UAE를 피한 것도 다행”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