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앵커·작가 등…역대 도쿄도지사 선거 승부처는 ‘지명도’

‘관건은 지명도’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역대 도쿄시장 선거 결과를 분석해 제시한 승패의 포인트다. 약 1100만 명인 유권자의 절반 정도가 무당파층으로 정치경험보다는 지명도에 따라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 

 

28일 요미우리에 따르면 1947년 1회 도지사선거 이후 22회를 맞은 올해 선거까지 314명이 입후보했다. 도지사에 오른 사람은 고이케 유리코 현 지사를 포함해 9명이다.

 

7월 7일 열리는 일본 도쿄도지사 선거를 알리는 게시판 앞으로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요미우리는 정치경험보다 지명도가 앞서 승리한 첫번째 인물로 5대 아오시마 유키오를 꼽았다. 아오시마는 방송작가을 거쳐 탤런트도 데뷔해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참의원(상원) 의원을 지냈다. 그는 도지사 선거 운동 과정에서 “30년간 정당에 소속되지 않았던 내가 도민을 위해 용기를 갖고 결단하고 행동할 수 있다”며 기성 정당의 지원을 받지 않았고, 가두연설도 일절 하지 않았다. 요미우리는 아오시마 전 지사를 “탤런트 정치인의 선구적 존재”로 평했다.    

 

극우적 행태로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는 이시하라 신타로 전 지사도 비슷한 사례다. 그는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로 중의원(하원) 의원을 지냈다. 

 

1995년 선거 이후 선거에 나선 181명을 놓고 보면 기업가가 많았다. 대형 외식업체를 운영한 와타나베 미키 등 기업가가 27%를 차지했다. 미야기현 지사를 지낸 후 출마한 아사노 시로와 같이 다른 지방자치단체장을 지낸 경력을 가진 이도 적지 않았다. 세계적인 건축가인 구로가와 기쇼처럼 문화계 출신의 후보자도 많았다. 

 

다음달 7일 열리는 22회 도지사 선거에 입후보한 인물은 56명으로 역대 가장 많다. 3선에 도전하는 고이케 지사는 방송 앵커 출신으로 중의원 의원, 최초 여성 방위상 등을 역임했다. 고이케 지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렌호 전 의원은 민주당 정권 시절 행정쇄신상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