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명의 사망자를 낸 경기 화성시 일차전지 제조공장 참사 이후 미뤄졌던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식일정이 재개됐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와 사고수습에 나섰던 김 지사는 대부분의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현장과 소통하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화재 당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사고수습과 뒤처리에 경기도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예정됐던 도지사 취임 2주년 관련 홍보 활동 역시 모두 중단됐다. 이 기간 김 지사는 연이틀 현장 브리핑을 열며, 충남도지사와 약속한 베이벨리 생상협약 일정도 취소했다.
재난대응 업무에 치중하던 김 지사는 전날 공식 업무에 가까스로 복귀했다. 도청 집무실에서 도내 리튬배터리공장 긴급점검회의를 연 직후 도의회 정례회와 연천군 지방도 개통식 등에 잇따라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도 옛 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4차산업혁명센터 설립 협약식을 가졌다. 국내에 처음 설립되는 이 센터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전 세계 19번째 4차산업혁명센터이다.
과학기술의 변혁기에 글로벌 협력과 공동 대응을 끌어내기 위해 올해 1월 세계경제포럼에서 보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 이사장과 설립을 약속한 바 있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처음으로 문을 연 뒤 노르웨이, 일본, 인도 등에서 18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과 기술동향 공유, 연구과제 추진 등의 역할을 맡는다.
김 지사의 공백은 오후석 행정2부지사가 메우고 있다. 오 부지사는 이달 중순 행정안전부로 자리를 옮긴 오병권 전 행정1부지사를 대신해 화재 현장과 도의회 출석, 도내 간담회 등을 챙겼다. 유가족이 머무는 화성시청을 오가며 장례절차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정무직인 김현곤 경제부지사의 경우 화재 당일인 24일 예정된 중국 출장을 떠나 전날까지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했다. 이는 도 집행부의 역할 분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